'31분이면 충분했다' 안세영, 세계 5위도 셧아웃 완파! AG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까지 단 두 걸음 [아이치 나고야 AG]

김동윤 기자
2026.09.27 13:30
안세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에서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을 31분 만에 2-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승리로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최초의 2연패 달성까지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와 푸살라 신두의 8강전 승자와 맞붙어 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안세영이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준결승 1단식에서 일본 야마구치와 3게임까지 가는 접전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2026.09.2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세계랭킹 5위마저 31분 만에 완파했다. 이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2연패까지 단 두 경기만 남았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에서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세계랭킹 5위)을 게임 점수 2-0으로 셧아웃시켰다.

경기 시간은 불과 31분. 2013년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던 베테랑이자 여전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인타논이었지만, 안세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준결승에 진출해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배드민턴은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준결승에 오른 선수 모두 메달을 받는다.

8강부터가 사실상 진짜 승부였다. 안세영은 64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전날 하루에만 두 경기를 치렀다. 32강에서는 세계 426위 카밀라 스마굴로바(카자흐스탄)를 20분 만에 2-0(21-5, 21-5)으로 완파했고, 약 7시간 뒤 열린 16강에서도 세계 142위 라니트마 리야나게(스리랑카)를 2-0(21-9, 21-10)으로 제압했다.

세계랭킹이 급격히 높아진 8강에서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31분 만에 승부를 끝내며 앞으로 이어질 준결승과 결승을 위한 체력까지 아꼈다.

인타논과 천적 관계도 이어졌다. 안세영은 첫 맞대결 이후 인타논에게 좀처럼 패하지 않으며 연승을 이어왔다. 올해 1월 인도오픈 준결승에서도 인타논을 32분 만에 2-0으로 제압한 바 있다.

안세영이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준결승 1단식에서 일본 야마구치와 3게임까지 가는 접전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2026.09.2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제 시선은 새로운 역사로 향한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을 모두 제패해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2회 연속 2관왕을 노렸지만,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이 일본에 1-3으로 패하면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에도 안세영만큼은 제 몫을 다했다. 첫 단식에 나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1로 꺾었으나 후속 주자들이 연달아 패하면서 단체전 2연패가 무산됐다.

남은 목표는 여자 단식 타이틀 방어다.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2 자카르타 대회 이후 여자 단식에서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 안세영이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내면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최초의 2연패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

남자부까지 범위를 넓혀도 단식 2연패는 흔치 않았다. 중국 자오젠화가 1986년 서울-1990년 베이징 대회, 인도네시아 타우픽 히다얏이 2002년 부산-2006년 도하 대회, 중국 린단이 2010년 광저우-2014년 인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이 정상에 오르면 이들에 이어 남녀 통틀어 역대 네 번째 아시안게임 단식 2연패 선수가 된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뒤 2023 세계선수권과 2024 파리 올림픽을 차례로 제패했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까지 우승하면서 세계선수권·올림픽·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정상을 모두 경험하는 '그랜드슬램'도 완성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 정상에 다시 오른 데 이어 아시안게임 직전 중국 마스터스까지 제패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이제 금메달까지 남은 승리는 단 두 번. 준결승에서는 천위페이(중국)-푸살라 신두(인도)의 8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왕좌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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