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30·용인시청)이 네 번째 아시안게임에서도 끝내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에는 동메달이다.
우상혁은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2로 출전 선수 13명 중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던 우상혁에게는 아쉬움이 큰 결과다.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디펜딩 챔피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까지 결선을 앞두고 기권했지만, 우상혁은 끝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서지 못했다.
유독 아시안게임과 금메달 인연이 없는 우상혁이다. 우상혁은 고교생이던 2014 인천 대회에서 처음 출전해 10위에 머물렀다. 세계 정상급 점퍼로 올라선 뒤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과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항저우에서는 2m33을 넘었지만, 2m35에 성공한 바르심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이번 대회는 네 번째 도전이었다. 지난해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두 개 이상 수확했고, 올해 3월 세계실내선수권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보여줬다.
다만 올 시즌 흐름은 매끄럽지 않았다. 우상혁은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 경기 도중 왼쪽 스파이크가 찢어지면서 발에 찰과상을 입었다. 이후 약 3개월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하며 회복에 집중했다.
부상 복귀 뒤에는 좀처럼 제 기량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독일 하일브론 국제대회에서는 2m14에 그쳐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개인 최고기록 2m36, 올 시즌 최고 2m30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복귀 후 두 대회 연속 하위권에 그치면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컨디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목표만큼은 분명했다. 세계실내선수권과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아직 갖지 못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번만큼은 손에 넣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강한 의지에도 네 번째 도전에서 금빛 도약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우상혁은 2m10을 넘었으나, 2m14에서 한 차례 실패했다. 다시 2m14를 넘고 2m18과 2m22를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해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경쟁자들과 달리 2m25에서 두 차례 모두 실패해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마지막으로 2m28로 높이를 높이는 승부를 띄웠으나, 결국 실패하며 동메달을 수확하는 데 만족했다.
금메달은 2m25를 한 번에 넘은 후차오쉬안(대만)이 가져갔다. 2위는 아닐 쿠샤레(인도)로 우상혁은 그 다음에 자리했다. 비록 동메달에 그쳤으나, 별명답게 우상혁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