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돈' 맨시티 무려 '유죄 혐의 114건', EPL 도대체 어떻게 되나... "이제 시작일 뿐" BBC 확신

박건도 기자
2026.09.28 09:24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재정 페어플레이 위반 혐의 115건 중 114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판결로 승점 삭감이나 강등 등 강력한 제재가 예상되나 맨시티의 항소 예고와 징계 시점을 둘러싼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라이벌 구단들은 맨시티의 부정행위로 인한 피해에 대해 천문학적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며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맨시티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쿠팡플레이시리즈' 팀K리그와 맨체스터시티 경기에서 승리한 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전례 없던 대혼돈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재정 페어플레이(FFP) 위반 혐의에 대해 사실상 전원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혼란은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영국 매체 'BBC'는 28일(한국시간) "맨시티의 115개 혐의를 둘러싼 사가가 거의 끝나간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며 "독립 사법위원회의 유죄 판결은 이 사태의 끝이 아니라 거대한 혼란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청문회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났다. 맨시티는 2023년 2월 기소된 뒤 무려 1329일 만에 115건의 혐의 중 114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재무 정보 제공 실패, 선수와 감독 급여 세부 내역 누락,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위반,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 위반 등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인정됐다. 이는 지난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구단이 스폰서십 수익을 부풀리고 장부 외 비밀 지급을 통해 재정 규정을 회피하며 값비싼 선수들을 영입해 리그를 왜곡했다는 판결이다.

하지만 정작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침묵을 지키고 있다. 맨시티 역시 유죄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과 함께 항소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현지 축구계는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를 두고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BBC'가 분석한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번 시즌 내에 제재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 경우다. 혐의를 자진 신고하고 인정해 리그 사무국과 징계 합의를 이뤄낸 첼시와 달리, 맨시티는 완강히 혐의를 부인해 왔다. 제재 수위를 정할 제재 청문회는 아직 몇 달 뒤에나 열릴 수 있으며, 결과 발표 역시 항소 절차가 모두 끝날 때까지 비공개로 유지될 수 있다.

맨시티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2026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응시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불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게 뻔하다. 과거 에버턴이 단순 PSR 위반으로 6점 감점(원안 10점에서 경감)과 추가 2점 감점, 노팅엄 포레스트가 4점 감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맨시티의 위반 규모는 초대형 승점 삭감이나 강등이 불가피하다. 만약 올 시즌 내내 아무런 징계 없이 경기가 진행돼 맨시티가 리그 우승을 차지하거나 강등권 팀들의 운명이 갈린 뒤 나중에 징계가 소급되지 않는다면 대회의 신뢰도는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게 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시나리오는 이번 시즌 도중 즉각 징계가 내려지는 경우다. 관례대로 승점 삭감이 즉시 적용될 수 있지만, 맨시티의 항소 절차와 맞물려 최종 순위 반영 시점을 두고 구단 간 법적 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 징계가 시즌 막바지인 내년 4월 이후로 밀리거나 과거 2020년 7월 UEFA의 2년 챔피언스리그 출전 정지 징계를 항소로 뒤집었던 것처럼 맨시티가 항소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징계 처분이 어떻게 귀결되든 가장 치명적인 건 라이벌 구단들의 손해배상 줄소송이다. 'BBC'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다수 구단은 맨시티를 상대로 개별 혹은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이미 법적 자문을 구하고 있다. 지난 6월 번리가 에버턴의 PSR 위반으로 강등 피해를 입었다며 3500만 파운드(약 620억원)의 배상금 판결을 받아낸 명백한 선례가 있다.

이미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 등은 2년 전 손해배상 청구권을 보존해 둔 상태다. 키런 맥과이어 리버풀대 축구금융 교수는 'BBC'를 통해 "피해 구단들은 맨시티의 부정행위로 인한 기회의 박탈을 주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립 사법위원회의 유죄 판결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지만 승점 삭감, 타이틀 박탈, 강등 여부와 천문학적 배상금 소송까지 뒤엉키면서 프리미어리그를 둘러싼 혼돈은 수년간 장기화될 전망이다.

맨시티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쿠팡플레이시리즈' 팀K리그와 맨체스터시티 경기에서 승리한 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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