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이 앞서 일본을 패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와르르 무너지는 동안 일본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28일 일본 히로시마의 에디온 피스 윙 히로시마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9~10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24일 안방에서 우루과이를 3-1로 제압한 데 이어 A매치 2연승을 달렸다.
'모리야스 3기' 일본은 이번에도 2026 북중미 월드컵과는 다소 변화가 있는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전반은 조용했다. 일본도 베네수엘라도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0-0으로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전은 달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케빈 켈시의 선제골로 베네수엘라가 앞서 나갔다. 일본도 곧바로 반격했다. 3분 뒤 우에다 아야세가 몸을 날리며 크로스를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추가시간 얻어낸 페널티킥을 우에다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극장 역전승을 완성했다.
우루과이전에 이어 다시 한번 극적인 승리를 따낸 일본이다. 특히 경기 막판 수비수 와타나베 츠요시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10명으로 싸우고도 만들어낸 성과다.
일본은 우루과이전에서도 종료 직전 두 골을 터트렸다. 당시 일본은 전반 11분 마츠키 구류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전반 42분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추가시간 1분 시오가이 겐토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나갔고, 추가시간 6분 우에다의 쐐기골로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날 승리로 남미 팀을 잇달아 잡아낸 일본 축구. 경기 후 모리야스 감독은 "예상치 못한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선수들이 정말 끈질기게 잘 뛰어줬다.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도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을 잊지 않았고, 홈에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관중석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역전골 장면에 대해 "말 그대로 일본인의 혼이라고 생각했다. 힘든 순간에도 끈질기게 싸우고, 마지막까지 하나 된 팀으로 경기를 끝까지 치러내는 모습이었다. 승리를 포기하지 않고 싸운 결과 페널티킥을 얻어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일본 국민 여러분의 혼을 향해 하트를 보냈다"고 밝혔다.
반면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같은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만나 1-4로 대패했다. 모레노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경기에서 4실점으로 무너지며 지난 에콰도르전 3-0 완승 분위기를 이어기는 데 실패했다.
변명의 여지 없는 패배였다. 한국은 에콰도르전과 마찬가지로 강한 전방 압박과 직선적인 전개를 콘셉트로 들고 나왔지만, 초반부터 흔들렸다. 우루과이가 압박을 잘 풀어내면서 넓은 뒷공간을 노출하게 됐고, 미드필드진의 포백 커버도 늦을 수밖에 없었다.
약점을 노출하던 한국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 전반 13분 다르윈 누녜스, 전반 27분 아라우호에게 연속 실점했고, 전반 43분 김민재의 자책골까지 겹쳤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민재, 황희찬, 이태석, 김봉수를 빼고 김태현, 박진섭, 조현택, 김민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17분 헐거운 수비로 누녜스에게 멀티골을 얻어맞으며 0-4로 끌려갔다. 후반 35분 이강인의 크로스가 손흥민 발끝에 스치듯 골로 연결된 덕분에 한 골 만회한 게 전부였다. 일본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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