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사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경기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카자흐스탄 선수가 경기 다음 날 규정 위반으로 전격 실격 처리돼 메달을 박탈당했다.
일본 매체 '더 앤서'는 28일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마라톤 경보에서 1위로 골인했던 야스미나 톡산바예바(카자흐스탄)가 경기 다음 날인 28일 신발 규정 위반으로 실격됐다"며 "이로 인해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던 일본의 우메노 사치코가 3위로 올라서며 동메달을 승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청과 나고야 시청 주변 코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마라톤 경보에서 톡산바예바는 3시간 22분 20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변이었다. 톡산바예바는 이 종목 절대 강자로 꼽히던 중국 선수 2명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며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중국 선수들이 2, 3위로 들어왔고, 일본의 우메노는 3시간 34분 59초로 4위에 머물며 "마지막에 다리 힘이 완전히 남아있지 않았던 것 같다. 분하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결과가 완전히 뒤집혔다. 경기 후 심의가 진행된 끝에 28일 톡산바예바의 신발 밑창 두께가 규정에 어긋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격 및 금메달 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2위 이하 순위가 한 계단씩 승계되면서 4위였던 우메노가 뜻밖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5위였던 야라이 마이카 역시 4위로 올라섰다.
금메달을 허탈하게 박탈당한 톡산바예바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의 응원에 감사 메시지를 남기며 심경을 전했다.
톡산바예바는 카자흐스탄어와 러시아어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가장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지금은 여러분의 지지가 내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말하고 싶다. 여러분 덕분에 이처럼 힘든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