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가 상무프로축구단의 시민프로축구단 전환을 포기했다. 구단 측은 "시가 프로축구계와 한 약속을 어겼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2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정 여건과 지속 가능성을 검토해 시민구단 전환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배 시장은 11.2%에 불과한 시의 낮은 재정자립도를 핵심 이유로 들었다.
김천시에 따르면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 연간 25억 원 수준이던 시 지원금이 2배 이상 증가한다.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재정 투입이 과도하다'는 응답이 47.3%로 '적절하다'(25.4%)를 크게 웃돌았으며, 시의회 역시 타 분야 예산 위축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냈다. 이로써 올 연말을 끝으로 김천시와 국군체육부대의 연고 협약은 종료된다.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김천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구단은 "시민구단 전환은 김천시가 프로축구계에 한 약속이었다"며 "시민과 축구팬의 염원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구단 측 주장에 따르면 김천시와 시의회는 2024년 12월 연고 협약을 2026년 말까지 연장할 당시, 향후 시민구단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지난 6월 시민 1만 명의 서명부를 전달할 당시 시 측이 '경상북도의 지원이 있을 경우 전환이 가능하다'고 답변했음에도, 실제 경북도가 30억 원 지원을 약속하자 이를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구단은 결정 지연에 대한 절차적 문제도 지적했다. 구단은 "시와 시의회가 2025년 4월 재보궐 선거 이후 1년이 넘도록 결정을 미루다, 내년 K리그 참가 신청서 제출 기한(2026년 9월 30일)이 임박해서야 전환 불가 입장을 냈다"며 "누군가는 지켜지지 않은 약속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