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킴'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4년 만에 다시 밟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침묵했으나, 팀은 경기 후반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가을야구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S·3전 2선승제) 1차전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22년 이후 4년 만의 가을야구 출전이었지만 타석에서는 기대했던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이날 김하성에게 첫 타석부터 찬스가 찾아왔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2회말 2사 1, 3루 득점권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상대 좌완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를 상대로 볼 3개를 침착하게 골라내며 3볼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하지만 루자르도의 강력한 패스트볼 공세에 타이밍을 빼앗겼고,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시속 98마일(약 157.7km) 몸쪽 깊은 직구에 헛스윙하며 파울팁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3회초 수비에서는 가슴 철렁한 순간을 넘겼다. 1사 후 투수 크리스 세일의 1루 견제 과정에서 2루로 내달린 주자 트레아 터너를 잡기 위해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고, 1루수 맷 올슨의 송구를 받아 태그 아웃을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슬라이딩하던 터너와 강하게 충돌했으나 부상 없이 털고 일어나 홈 팬들의 안도를 자아냈다.
이어진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루자르도의 5구째 시속 85.8마일(약 138.1km) 몸쪽 낮은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김하성은 팀이 2-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 대타 도미닉 스미스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타석의 아쉬움과 조기 교체의 씁쓸함 속에서도 팀의 극적인 승리가 김하성의 짐을 덜어줬다. 애틀랜타는 2-3으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1, 2루에서 간판타자 오스틴 라일리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순식간에 경기를 5-3으로 뒤집었다. 이어 9회초 등판한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스가 필라델피아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점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1차전서 5-3 역전승으로 장식한 애틀랜타는 3전 2선승제의 시리즈에서 귀중한 1승을 먼저 챙겼다. 애틀랜타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더 보태면 LA 다저스가 선착해 있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진출을 확정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