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PL "조사까지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맨시티 "8년간 절차 존중했다"...재정 위반 유죄 판단에 양측 정면충돌, 징계는 아직

OSEN 제공
2026.10.01 01:23
프리미어리그 독립위원회는 맨체스터 시티가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중대한 재정 규정을 위반하고 조사를 방해했다며 유죄 판단을 내렸다. 위원회는 맨시티가 수입을 부풀리고 비용을 축소하는 등 체계적으로 규정을 우회하여 사실과 다른 회계 자료를 제출했다고 판단했다. 맨시티는 위원회의 판단에 명백한 오류가 있다고 반발하며 항소를 선언했고 무고함을 입증할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OSEN=정승우 기자] "거의 10년간 체계적으로 규정을 위반했다." "우리는 무고하다.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맨체스터 시티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독립위원회는 9개 시즌에 걸친 맨시티의 중대한 재정 규정 위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맨시티는 판단 자체에 명백한 오류가 있다고 반발하며 항소를 선언했다. 위반 사실이 규명됐다는 리그와 잘못된 판단이라는 구단의 입장이 맞섰다.

프리미어리그는 30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독립위원회가 맨시티의 중대한 재정 규정 위반 혐의 전부와 조사 비협조 혐의 대부분에 대해 유죄 판단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대상 기간은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다.

위원회가 인정한 수입 부풀리기와 비용 축소 규모는 합산 9억 파운드(약 1조 6085억 원)를 넘었다. 실제 재정 상태를 숨긴 채 규정을 준수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는 판단이다.

맨시티는 곧바로 반박했다. 같은 날 공식 성명을 내고 "오늘 공개된 프리미어리그 위원회의 의견에 실망했으며 놀라움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가 제기한 혐의에 대해 우리는 무고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구단의 모든 입장을 뒷받침하는 방대하고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존재한다"라고 주장했다. 위원회가 인정한 위반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맞선 핵심은 구단에 들어온 돈과 장부에 기록된 비용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맨시티는 여러 스폰서와 실제 합의 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허위 상업 계약을 맺었다. 스폰서 기업은 계약상 금액의 일부만 지급했고, 나머지는 구단 소유주였던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 투자·개발회사(ADUG)가 부담했다.

위원회는 이를 위장된 자금 지원 구조로 판단했다. 소유주가 제공한 돈을 정상적인 스폰서 수입처럼 보이게 해 구단 수익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비용을 줄여 기록하는 방식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ADUG가 자금을 제공한 별도의 허위 약정을 통해 실제 운영비보다 적은 금액이 구단 장부에 반영됐다. 선수들의 초상권을 매입한 회사 포덤과의 거래에서도 ADUG 자금이 투입된 허위 순환 거래 구조가 인정됐다.

위원회는 이런 방식으로 맨시티가 사실과 다른 회계 자료를 제출했고, 감사인과 축구 규제기관에 실제 재정 상태를 감췄다고 판단했다. 단순한 회계 해석의 차이로 보지 않았다.

"구단은 이러한 행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규정을 우회하려는 의도를 명백히 드러냈다."

위원회의 결론이다. 관련 계약들이 정확히 회계에 반영됐다면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의 허용 지출 한도를 모두 상당한 규모로 초과했을 것이라는 판단도 내렸다.

맨시티는 그 판단의 근거와 타당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구단은 "위원회의 의견에는 법률과 원칙, 사실관계에 관한 명백하고 중대한 오류가 있으며, 신뢰할 수 없는 판단이라는 점을 근거로 구단에 열려 있는 항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가 규정 우회 의도를 인정한 가운데, 맨시티는 법률 적용부터 사실관계까지 잘못됐다고 주장한 셈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중요한 부분들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라는 점도 강조했다.

조사 과정에 대한 양측의 설명도 충돌했다.

프리미어리그는 2018년 12월 조사를 시작했다. 위원회는 약 4년에 걸친 조사 과정에서 맨시티가 협조 의무와 최대한 성실하게 임해야 할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조사 비협조 관련 네 가지 혐의 중 세 가지가 인정됐다.

위원회는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조사를 중단시키고 방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반면 맨시티는 오랜 기간 절차를 존중해 왔다고 주장했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 이사회와 집행부가 특정 이해관계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공정하며 편견 없는 규제기관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8년 동안 적법한 절차를 성실히 존중해 왔다"라고 밝혔다.

리그는 조사 방해가 인정됐다고 발표했고, 구단은 적법한 절차를 성실히 따랐다고 맞섰다. 장기간 이어진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달랐다.

리처드 마스터스 프리미어리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판단을 리그의 조사와 사건 진행이 정당했음을 뒷받침하는 결정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핵심 결정은 해당 기간 맨체스터 시티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립했다. 구단이 거의 10년에 걸쳐 프리미어리그 규정을 체계적으로 위반한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의 과정은 길고 어려웠지만, 리그는 사실관계가 독립적으로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구단들이 직접 승인한 규정을 지키도록 하고 경쟁의 공정성을 보호하는 것이 리그의 책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마스터스 CEO는 "이번 징계 사건과 결정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중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남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리그와 구단, 팬들에게 명확한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맨시티 역시 대응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구단은 "적절한 모든 규제 및 법적 절차에서 끝까지 대응할 것이며, 필요한 경우 선제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소를 비롯해 활용할 수 있는 절차를 통해 위원회의 판단에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성명에서 무고함을 입증한다는 증거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위원회 판단 중 어떤 부분에 오류가 있다는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단은 향후 모든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추가로 밝힐 수 있는 내용에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사건은 징계 수위와 항소를 다루는 단계로 넘어간다.

독립위원회는 별도 심리를 통해 맨시티에 부과할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에는 벌금과 승점 삭감, 그 밖의 경기 관련 제재 등이 가능한 징계로 명시돼 있다. 구체적인 징계 종류나 규모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맨시티의 항소 기한은 현지 시각으로 오는 10월 2일이다. 항소가 제기되면 별도로 구성된 항소위원회가 심리한다. 항소위원회는 항소를 받아들이거나 기각할 수 있고, 기존 결정을 변경할 권한도 갖는다.

현재 공개된 자료는 일부 내용이 가려진 핵심 결정문이다. 프리미어리그는 공개가 가능해지는 대로 추가 자료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위원회 결정이 규정상 '최종 판정'에 해당해 공개가 가능해졌지만, 맨시티의 항소권과 별도 징계 절차는 남아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9개 시즌의 재정 규정 위반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그 판단을 뒤집겠다고 선언했다. 오랜 조사 끝에 공개된 결정은 양측의 공방을 끝내지 못했다. 징계 심리와 항소 절차에서 다시 맞붙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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