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또 논란' AG 金→병역 특례 받고선... 무려 '19명 중 10명' 무허가 이익행위 '이토록 경각심 없나'

안호근 기자
2026.10.02 19:01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은 체육요원들이 허가 없이 기업 광고나 후원 활동을 하다 적발됐다. 조은희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복무규정 위반은 총 42건이며 이 중 야구 선수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겸직 허가 기간 종료 후에도 후원을 받거나 신고 내용과 실제 후원 내용이 다른 사례 등으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가를 대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유독 야구에 대해선 곱지 않은 시선이 뒤따랐다. 이를 모를 리 없지만 병역 특례를 누린 선수들이 경각심 없는 행동으로 경고 조치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은희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체육요원의 복무규정 위반은 총 42건으로 집계됐다고 뉴스1이 전했다.

주요 내용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예술·체육요원에 편입, 병역 특례를 받은 선수 17명이 복무 기간 중 허가 없이 기업 광고나 후원 활동을 하다 병역법 위반으로 경고 처분을 받은 것이다.

이 가운데 무허가 겸직은 22건에 달했는데 체육요원 21명이 적발됐다. 3년 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16명,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1명이 포함돼 있었고 나머지 4명은 베이징·도쿄·파리 올림픽 입상으로 체육요원에 편입된 선수들이었다.

공정과 원칙이 중시되는 사회 풍토와 달리 무허가 겸직 적발 건수는 2024년 8건에서 지난해 14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야구로 10명에 달했다. 모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체육요원에 편입된 선수들이다. 당시 19명의 선수들이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았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적발된 것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야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스1

대부분 기업과 후원 계약을 맺고 광고·홍보 활동을 통해 수입을 올리면서도 사전에 겸직 허가를 받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체육요원이 복무 중 다른 업무를 겸하려면 활동을 시작하기 전 복무기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허가 기간이 끝난 뒤에도 후원 활동을 계속하거나 계약을 체결하고 상당 기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허가를 신청한 사례 등이 적발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야구선수 A 씨는 2024년 3월 스포츠 용품업체와 후원 계약을 맺었고 경기에서 해당 업체의 배팅 장갑과 보호대를 착용하는 조건으로 6개월간 겸직 허가를 받았다.

여기까진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겸직 허가에 대해서도 확실히 이해를 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허가 기간은 그해 9월로 끝났지만 이후엔 추가적으로 겸직 허갈들 받지 않고 후원을 받았다. 갱신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12월 중순이었다.

신고 내용과 실제 후원 내용이 맞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야구선수 B씨는 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의 후원 계약을 신고하면서 겸직 허가 신청서에 수입이 없는 봉사활동이라고 기재했으나 신청서에는 해당 업체로부터 연간 8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지원받는다는 내용도 적혀 있어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허가는 문제 없이 이뤄졌다. 절차상에도 허점이 있었다.

이 부분에선 B씨만의 문제라고 볼 순 없으나 그 또한 허술한 신고 내용 때문이 아니라 겸직 승인 기간을 갱신하지 않은 것 때문에 경고 조치를 받았다.

조은희 의원이 국제종합스포츠 대회를 통해 병역 특례를 받고 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 선수들의 사례를 공개했다. /사진=조은희 의원실 제

최근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스포츠대회 성적에 따른 병역 특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설득력 있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지만 국가에서 정해둔 규정에 대한 특례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건 정당하지 않다.

다만 이러한 논란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었고 이를 인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더구나 프로야구는 오랜 기간 각종 사건·사고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왔던 터다. 올 시즌도 12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지난해를 넘어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등을 돌리는 팬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 의원은 "최근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요원들이 최소한의 규정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예술·체육요원 제도 자체가 특혜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문체부는 겸직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위반에 상응하는 제재가 이뤄지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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