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국군 장병과 관련된 사건을 비하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절대 아니었다."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리스트 최우진이 세리머니 영상을 둘러싼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팬이 요청한 영상을 참고해 촬영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신중하지 못했던 판단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최우진은 4일 개인 소셜 미디어에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제가 업로드했던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께서 불편함과 언짢음을 가지고 계신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대회 최초의 4연패를 달성했다.
우승 이후 최우진이 공개한 세리머니 영상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발을 절뚝이는 듯한 동작을 한 뒤 신발에서 금메달을 꺼내는 모습에 일부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최근 발생한 군 장병의 지뢰 사고를 연상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해당 동작만으로 특정 사고를 조롱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최우진이 보인 제스처는 마라톤 대회 등에서 메달 획득을 기념할 때 쓰이는 세리머니이기도 하다. 신발에 무언가 걸린 듯한 동작을 하다가 메달을 꺼내 보여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해당 동작은 해외 및 국내 '러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동작이다. 해당 동작을 곧바로 특정 사고에 대한 조롱으로 연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최우진도 촬영 경위를 설명하며 그런 의도를 명확하게 부인했다.
그는 "해당 영상 속 세리머니는 국군 장병과 관련된 사건을 연상시키거나, 비하 또는 희화화하려는 의도로 촬영한 것이 절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촬영 경위도 설명했다. 최우진은 "단지 현장에 응원 오신 팬분들께서 요청해주신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을 참고하여 찍은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또한 확인하고 더 인지해야 했으나 미숙했던 점이 있었습니다"라고 인정했다.
논란의 배경에는 지난달 21일 경기 파주시 남측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가 있다.
지난달 30일 전해진 보도에 따르면 당시 수색로 개척 과정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수색대대장과 부사관 등이 다쳤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다친 장병들의 사고가 알려진 상황에서 일부 이용자들은 최우진의 동작을 해당 사고와 연결해 받아들였다. 영상에 대한 비판과 함께 병역 혜택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우진은 사건의 심각성과 장병들의 희생이 지닌 무게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세리머니가 해당 사건을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의도와 별개로 공개하는 영상에 대한 판단이 부족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다양한 분들께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더 신중하게 하고, 더욱 세심히 판단했어야 했다는 점을 다시금 뉘우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불편함을 느낀 이들에게도 거듭 사과했다.
국군 장병들에게는 감사와 존경을 전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과정에서 희생한 이들과 가족들에게도 위로와 애도의 뜻을 밝혔다.
최우진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제 말과 행동이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프로축구선수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은 우승 이후 병역 관련 발언과 행동으로 잇따라 논란을 겪었다. 양민혁의 인터뷰와 이기혁의 "군대 안 갑니다"라는 발언, 박승수의 '전역모' 사진에 대해 각 선수가 사과했고, 대한축구협회도 국민과 현역 장병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우진의 영상까지 논란에 더해졌지만, 특정 사고를 조롱했다는 의혹과 확인된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 최우진은 군 장병 관련 사건을 비하하려는 의도를 부인하면서도, 영상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음은 최우진의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최우진입니다.
제가 업로드했던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께서 불편함과 언짢음을 가지고 계신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해당 영상 속 세리머니는 국군 장병과 관련된 사건을 연상시키거나, 비하 또는 희화화하려는 의도로 촬영한 것이 절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단지 현장에 응원 오신 팬분들께서 요청해 주신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을 참고하여 찍은 것임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이 또한 확인하고 더 인지해야 했으나 미숙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해당 사건의 심각성과 국군 장병분들의 희생이 지닌 무게를 깊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한 퍼포먼스가 감히 해당 사건을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의도와는 별개로, 다양한 분들께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더 신중하게 하고, 더욱 세심하게 판단했어야 했다는 점을 다시금 뉘우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거듭 사과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국군 장병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과정에서 희생하신 분들과 그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 말과 행동이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겠습니다. 앞으로 프로축구선수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매사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아시안게임 축구를 응원해 주신 분들의 성원이 곧 국민의 마음으로 알고 평생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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