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없어도 100% 만족" 수비 핵심 베테랑이 해결사까지 해냈다... 강상재 '만능 활약'에 이규섭 감독도 '극찬'

이원희 기자
2026.10.05 21:02
원주 DB 이규섭 감독은 수비의 핵심이자 베테랑인 강상재의 활약에 대해 득점 여부와 상관없이 100% 만족한다고 밝혔다. 강상재는 고양 소노와의 개막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기록하며 팀의 95-86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감독은 강상재가 수비 전술의 중심을 잡는 것은 물론 공격에서도 더 욕심을 내길 바란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소노전에서 DB의 승리를 이끈 강상재. /사진=KBL 제공

"득점이 나오든 안 나오든 100%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규섭 원주 DB 감독의 '베테랑' 강상재를 향한 신뢰는 확고했다.

이 감독이 강상재에게 가장 믿고 기대하는 부분은 바로 수비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DB에서 경험을 앞세워 수비 전술의 중심을 잡아준다. 이 감독도 "올 시즌 3가지 정도의 수비 전술을 준비했다"면서 "강상재는 수비의 핵심"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런데 개막전인 고양 소노전에서는 본업인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강상재는 4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홈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DB의 95-86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3쿼터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계속해서 DB가 끌려가던 상황에서 강상재의 외곽포가 연달아 터졌다.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3쿼터 종료 51.2초 전에는 동점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이어 또 한 번 3점슛을 성공시키며 DB의 74-71 역전까지 이끌었다.

강상재는 4쿼터 막판 팀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 3점슛까지 터뜨렸다.

추격에 이어 동점과 역전, 그리고 쐐기포까지. 수비에서 중심을 잡는 베테랑이 공격에서는 해결사 역할까지 해낸 셈이다.

사령탑도 강상재에게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규섭 감독이 애초 강상재를 높게 평가한 이유는 득점이나 공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가장 먼저 "강상재는 시즌 오픈 매치나 미디어데이 때도 얘기했지만 우리 팀 수비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DB는 올 시즌 여러 형태의 수비 전술을 준비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조각은 단연 강상재다.

이 감독은 "수비에서 타이밍을 맞추거나 스크린, 헬프 수비 타이밍 같은 부분은 어린 선수들이 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며 "강상재가 지금 중심을 너무 잘 잡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상재 역시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팀에 고참들이 있기는 하지만 저도 나이가 많은 편"이라며 "수비나 로테이션에서 세밀함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제가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발 더 뛰면서 수비에서 나오는 아쉬움을 메우려고 한다"며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답했다.

공격에서도 자신의 득점보다 팀 플레이를 먼저 생각했다.

강상재는 "KBL 최고의 이선 알바노가 있기 때문에 일단 알바노가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스크린을 잘 걸어주는 게 우선"이라며 "알바노의 경기가 잘 풀리면 찬스를 잘 봐주기 때문에 기회가 나오면 주저 없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뿐만 아니라 이유진과 이용우 등 모두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어느 곳에서 슛이 터질지 모른다"며 "소노전처럼 찬스를 잘 살린다면 충분히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포효하는 강상재. /사진=KBL 제공

하지만 이규섭 감독은 강상재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강한 신뢰를 보냈다.

이 감독은 "이번 소노전처럼 득점이 나오든 나오지 않든 존스컵이나 일본 전지훈련, 오픈 경기까지 강상재에게는 항상 100%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공격에서는 강상재가 조금 더 욕심을 내길 바랐다. 공격력이 뛰어난 헨리 엘런슨, 레이션 해먼즈, 알바노가 있는 DB에서도 강상재의 공격력을 그만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 감독은 "마지막에 하나 안 쏜 것 때문에 목소리가 조금 높아지기도 했다"면서 "강상재가 다른 선수에게 양보한 것 같은데 이번 같은 컨디션이면 저는 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수비에서는 동료들의 중심을 잡아주고, 공격에서는 자신을 낮춰 다른 선수들을 돕는다. 그러면서도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베테랑답게 경기 내내 팀 동료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감독도 강상재의 능력과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이규섭 DB 감독(왼쪽)과 강상재. /사진=KBL 제공

올 시즌 DB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무려 7명이 DB를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첫 경기부터 또 다른 우승후보 소노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도 알렸다.

강상재 역시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던 시즌만큼 좋은 기운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이제 시즌을 시작했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부분을 선수들이 잘 지키면서 나아간다면 그때처럼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B 팬들에게 사인볼을 선물하는 강상재(가운데).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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