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간다" 축구대표팀 발언 후폭풍…유승민도 결국 고개 숙였다

윤혜주 기자
2026.10.05 20:48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군 면제'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유 회장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정을 마친 한국 선수단은 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공식 해단식을 열었다. 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국군 장병 여러분께 체육회를 대표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첫 4연패라는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우승 직후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행동이 논란이 됐다.

주장 이기혁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간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고, 양민혁은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했다. 막내 박승수는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이에 금메달로 얻은 병역 혜택을 지나치게 가볍게 여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군 면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고 정치권에서는 병역 특례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후 일부 선수들이 "군대 안 간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사진=SNS 갈무리

앞서 유 회장은 지난 4일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논란을 언급하며 "선수들의 개성 있는 표현이지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선수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다 통제할 수는 없지만 선수촌에서 국가대표로서 갖춰야 할 소양에 대한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도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가대표 소양 및 윤리교육을 더욱 강화해 국민 정서 및 사회적 눈높이를 벗어나지 않는 선수단 품행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 회장은 이날 해단식에서 선수단의 노고도 치하했다. 그는 "매 순간 모든 것을 쏟아부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대한민국의 빛나는 얼굴이자 승리자"라며 "결과가 어떻든 여러분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치열한 투지와 끝까지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던 뜨거운 동료애는 국민 모두의 가슴을 울렸고 깊은 울림과 자부심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금메달 40~45개', '종합 순위 3위'를 목표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종합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유 회장은 "아시안게임은 경기 결과나 메달 색깔로 완성되지 않는다. 눈물과 땀이 뒤섞였던 고된 시간과 예상치 못한 시련마저 정면으로 이겨낸 그 당당함이야말로 여러분의 앞날을 환하게 밝혀줄 가장 눈부신 훈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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