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골'로 차범근 넘은 손흥민 "아무것도 아닌 후배가 깼을 뿐"

윤혜주 기자
2026.10.06 23:46
6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골 신기록을 세운 손흥민이 자신이 넘어선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해 "나에게는 언제나 위대한 분"이라고 존경심을 보였다.

손흥민은 6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6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우루과이전 골로 차범근 전 감독이 기록한 A매치 최다 득점 58골 고지를 밟았던 손흥민은 이날 다시 득점하며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기록 경신은 1978년 12월17일 방콕 아시안게임 당시 차 전 감독이 중국전에서 터뜨린 득점 이후 장장 47년 9개월 21일, 1만7461일 만에 이루어졌다.

경기 후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꿈꾸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은 것은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2010년에 데뷔해 2026년까지 거의 16년 동안 함께했던 모든 선수와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항상 그 자리에서 응원해 주신 팬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손흥민은 오세훈이 헤더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리자 자신의 59호 골보다 더 기뻐했다/사진=스타뉴스

그는 "기록은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이 옆에서 항상 도와주기 때문에 이런 기록도 가능했다. 큰 부담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기에 너무 집중하고 있었다. 리드를 어떻게 잘 지켜내고 더 여유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선수들과도 '더 몰아붙이자'고 이야기했다.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자꾸 기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사실 우리의 승리가 좀 더 주목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차 전 감독으로부터 따로 연락받았느냐는 질문에 "따로 연락을 주시지는 않았다. 나도 연락드리기가 사실 창피하다"며 "나에게는 언제나 위대한 분"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차 감독님과 내 이름이 함께 언급되는 것조차 어떻게 보면 창피하다"며 "그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정말 큰 영광이다. 항상 그분 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축구를 해왔다"고 했다.

자신의 기록이 얼마나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기록은 깨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나보다 앞서 정말 대단한 분이 오랫동안 기록을 갖고 계셨고, 나 같은 아무것도 아닌 후배가 그 기록을 깼다. 나보다 더 훌륭한 후배들이 빨리 이 기록을 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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