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컨디션이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54) LA 다저스 감독도 인정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가 가을야구에서 부진한 출발을 보인 끝에 결국 타선이 조정됐다.
LA 다저스는 7일 오전 7시(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6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을 원정경기로 치른다.
다저스는 이날 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윌 스미스(포수)-오타니(지명타자)-미겔 로하스(2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카일 터커(우익수)-엔리케 에르난데스(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월드시리즈 3연패를 목표로 오프시즌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인 다저스는 다시 한 번 지구 우승을 따냈고 NLDS에 직행했는데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거치고 온 애틀랜타에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내줬다.
원정으로 이동한 다저스는 이날 에이스 야마모토를 내세우는 만큼 승리가 절실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홀로 3승을 챙긴 야마모토는 믿음직 하지만 타선이 힘을 내줘야 한다. 2차전에선 타선이 단 2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첫 번째 선수는 바로 오타니다.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괴물이지만 올 시즌 투수를 겸했기 때문인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고 특히 시즌 막판 18경기에서 무홈런에 그친 채 가을야구에 돌입했다.
지난 2경기에서 오타니는 안타 하나씩을 만들어내며 8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그마저도 모두 단타였다. 타점도,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2차전엔 삼진만 2개를 더했다.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고 털어놨다. 로버츠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타순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만약 제가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당연히 오타니에게 이유를 설명하며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그리고 결국 제가 그와 나눈 모든 대화는 팀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었고 그는 언제나 전적으로 찬성해 왔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에도 스윙을 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고 포스트시즌 들어 더욱 집중 공략당하고 있다. 좀처럼 공략하기 쉬운 코스로 공을 뿌리지 않고 있다. 로버츠는 "모든 것이 오타니의 재능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브레이브스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다. 우리가 계속해서 그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그들은 계속해서 전력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우리가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그들은 계속해서 기존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오타니 외에도 팀을 위해서 타선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저스는 NLDS 2경기에서 팀 타율 0.215에 그쳤다. 애틀랜타 또한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선발 투수로 내세우는 만큼 최선의 조합으로 경기에 나서야만 했다. 그 결과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5번까지 내리는 선택을 했다.
더불어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시리즈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투입시켰고 상대 전적을 고려해 맥스 먼시(세일 상대 7타수 무안타 5삼진)와 토미 에드먼(11타수 무안타)를 제외했다.
그럼에도 파헤스는 달랐다. 이번 시리즈 7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치고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저는 앤디에게 계속해서 자유를 줄 것이다. 그를 믿는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려면 그가 우리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였고 이날도 선발로 나선다. 포수 스미스 또한 8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썼고 4번 타자 중책까지 떠안았다.
애틀랜타도 타선에 변화를 가져갔다. 그 중 가장 큰 건 김하성(31)의 선발 출전이다. 그는 이날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타율 0.116(129타수 15안타)로 처참한 시즌을 보냈고 와일드카드 시리즈 포함 이번 가을 3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2볼넷 3삼진 1득점에 그치고 있지만 야마모토를 상대로 표적 선발에 나섰다.
김하성은 야마모토만 만나면 강했다. 올 시즌 8차례 만나 7타수 3안타(1홈런) 2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야마모토가 올 시즌 14승 9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빼어난 시즌을 보낸 걸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김하성이 반전을 써낼 수 있을까. 오타니는 바뀐 타순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