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도 마법사 군단은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이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최원준(29)을 축하하며 홈 최종전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KT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창단 두 번째이자 5년 만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KT는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8연승(1무 포함)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88승 5무 49패. 2000년 현대 유니콘스(91승), 2016·2018년 두산 베어스(이상 93승)에 이어 KBO 리그 역대 네 번째 단일 시즌 90승까지 2승만을 남겨뒀다.
이날도 안정적인 마운드를 바탕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선발 투수 소형준은 이날 5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해 시즌 9승(3패)째를 거뒀다.
가장 큰 위기에서는 불펜이 힘을 냈다. KT가 3-0으로 앞선 7회초 오원석(25)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1사 만루에서 김정운(22)이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김정운은 이성규를 유격수 뜬공, 르윈 디아즈(30)를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단 5구 만에 불을 껐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소형준이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정운은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좋은 투구를 하며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선도 필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2회말 조대현(23)이 2사 2,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조대현이 선취 2타점 안타를 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허경민과 배정대가 추가 2타점을 합작했다"고 짚었다.
그리고 홈 최종전을 가장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최원준이었다. 최원준은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안타를 204개까지 늘렸다. 5회 202번째 안타로 빅터 레이예스(32·롯데)가 2024년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룬 뒤 7회 좌전 안타로 203번째 안타를 때려내 신기록을 세웠다. 8회에는 다시 적시타를 추가해 기록을 204개로 늘렸다.
KT는 8회 최원준의 적시타에 이어 샘 힐리어드(32)가 시즌 42호 만루홈런까지 터뜨리며 5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힐리어드는 오스틴 딘(LG 트윈스)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고, 1위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한 개 차이로 추격했다. 또한 힐리어드의 한 시즌 만루홈런 4개는 1999년 박재홍(현대), 2009년 김상현(KIA), 2015년 강민호(롯데)과 타이 기록이다.
이 감독은 "8회말 최원준의 타점과 힐리어드의 만루홈런 등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최원준의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달성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뜻깊은 기록은 만원 관중 앞에서 나왔다. 이미 구단 최초로 시즌 홈 관중 100만명을 돌파한 KT는 이날 홈 최종전 1만 8700석까지 모두 채웠다. 올 시즌 29번째 매진이었고 최종 홈 관중은 102만 2972명이 됐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수고 많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만원 관중을 채우며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