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올림픽 메달만 세 차례 목에 건 '월드클래스' 스타지만, '누군가의 여자친구'로만 소개됐다. 한국계 미국인 스노보더 클로이 킴(26)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 소식을 다룬 헤드라인 하나가 미국에서 큰 논란을 사고 있다.
미국 '더 스펀'은 8일(한국시간) "스포츠 팬들이 클로이 김을 다룬 '불필요한' 헤드라인에 불만을 터트렸다. 미국 전역의 스포츠 팬들이 이번 주 올림픽 스노보더 클로이 김을 두둔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클로이 김이 자신이 ADHD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그는 최근 "사실 최근에 내가 ADHD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몇 년 동안 힘들었다. 하지만 마침내 의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나니 모든 게 갑자기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클로이 김의 ADHD 진단 소식은 미국 현지에서도 여러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문제는 '뉴욕 포스트'가 이를 전하면서 "마일스 개럿의 여자친구 클로이 김, 수년간 '고통받은' 끝에 인생을 바꾼 진단 공개"라는 제목을 달았다는 점.
이를 본 팬들은 굳이 클로이 김을 개럿의 여자친구로 소개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더 스펀에 따르면 한 팬은 "이게 너무 사소한 지적일 수도 있지만, 올림픽에 메달을 3개나 딴 선수를 두고 '마일스 개럿의 여자친구'라고 제목을 다는 건 조금 황당하지 않나? 난 여기까지 말하고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적었다.
또 다른 팬 역시 "그녀가 남자친구보다 훨씬 더 많은 업적을 이뤘는데 왜 '마일스 개럿의 여자친구'라고 설명하는 거지? 클로이 김의 남자친구는 6년 동안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다른 팬도 "기사 내용은 말 그대로 클로이 김이 자신에게 ADHD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야기인데, 마일스 개럿을 굳이 넣은 건 정말 불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물론 뉴욕 포스트는 "자신에게 ADHD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클로이 김이 이뤄낸 스노보드 경력은 경이롭다"라며 "그의 강한 의지와 자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런 클로이 김을 단순히 미식축구 스타 개럿의 여자친구로 표현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실제로 클로이 김은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리빙 레전드'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17살의 나이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목 역대 최연소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4년 뒤 열린 2022 베이징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조준했던 클로이 김은 한국의 2008년생 초신성 최가온에게 밀리며 은메달로 통산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클로이 김은 자신을 우상으로 여기는 최가온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그는 한국인 아버지와 함께 최가온이 미국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고, 최가온이 우승한 뒤에는 먼저 다가가 포옹하며 축하를 건넸다. 이후 최가온은 "항상 내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고 되돌아봤다.
한편 클로이 김은 지난해 5월부터 개럿과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응원하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개럿은 로스앤젤레스 램스로 트레이드된 뒤 "그녀(클로이 김)가 이곳 출신이고, 우리가 같은 도시에 있다는 건 분명 내가 좋아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애정을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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