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잔여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일찌감치 2위를 확정 짓고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쉽게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서는 밀려났지만, 순위 싸움이 끝난 만큼 주전급 선발 자원들의 휴식과 체력 안배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오는 11일 대구 KT 위즈전 선발 마운드에는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30)가 출격한다.
가을야구를 코앞에 두고 굳이 에이스 카드를 꺼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욱이 KT는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을 위협할 수도 있는 잠재적 맞대결 상대다.
박진만 감독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라도의 11일 선발 내정 사실을 알리며 "플레이오프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실전 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중간에 (후라도가) 6주 정도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선수의 강력한 의지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 본인의 개인 기록에 대한 목표도 있고, 마운드에서 직접 던지고 싶다는 의지 역시 워낙 강했다"고도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30)의 점검 계획도 공개됐다. 박 감독은 "페덱 역시 현재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췄다"고 전했다. 실제로 페덱은 9일 SSG전에 6회 구원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에 머물렀다. 담 증세를 겪기 전인 지난 9월 최고 152km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졌으나, 전력 투구보다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구위를 가다듬는 컨디션 점검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을야구 마운드 구상도 서서히 완성형을 갖춰가고 있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 4선발 로테이션으로 후라도, 페덱, 원태인, 최원태를 지목하며 "선발 순번은 상대 팀 매치업보다는 우리 투수들의 당일 컨디션과 몸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삼성은 11일 후라도의 선발 등판에 이어,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불펜 자원을 총동원하는 '불펜 데이'를 가동해 플레이오프 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