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 형도 MVP 욕심낸다고요? 합의점 없습니다!" 정승원, 10년 만의 우승 앞두고 폭탄 선언..."제가 받겠습니다" [오!쎈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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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1 08:29
FC서울이 제주SK를 2-1로 꺾고 리그 선두를 유지하며 10년 만의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팀 내 핵심 자원인 김진수와 정승원 등이 K리그1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승원은 인터뷰를 통해 합의점은 없다며 시즌 초반부터 목표로 삼은 MVP 수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저는 합의점은 없습니다(웃음). 제가 받겠습니다."

10년 만의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FC서울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바로 올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를 둘러싼 집안싸움이다. 주장 김진수(34)는 동료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정승원은 조금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FC서울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제주SK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65점(20승 5무 6패)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지켰다. 직전 포항 스틸러스전 패배를 털어냈고, 제주의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무엇보다 10년 만에 리그 20승 고지를 밟았다. 서울이 남은 7경기에서 승점 7점을 추가하면 다른 팀의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정상까지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우승이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럽게 개인상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서울은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기보다 여러 선수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주장 김진수는 수비와 선수단의 중심을 잡았고, 정승원은 왕성한 활동량과 꾸준한 경기력으로 서울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정승원의 활약은 기록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정승원은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 모두 출전해 8골 6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 14개로 리그 공동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공격 포인트뿐만이 아니다. 정승원은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5차례 선정되며 이 부문 공동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11에는 8차례 포함됐고, 평균 평점도 7.1점에 달한다.

출전 시간은 2803분이다.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공격 포인트 14개와 MOM 5회, 베스트11 8회라는 기록은 정승원이 단순히 활동량만 많은 선수가 아니라 경기 결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내부에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있다.

공격수 클리말라는 28경기에서 1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격 포인트는 15개로 정승원보다 하나 많다. MOM 4회, 베스트11 6회에 선정되며 서울 공격을 이끌고 있다.

문선민 역시 29경기에서 4골 7도움, 공격 포인트 11개를 기록했다. 베스트11에는 5차례 이름을 올렸다. 제주전에서도 선제골을 넣고 결승골을 도우며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정승원과 클리말라, 문선민이 각자의 방식으로 서울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면 김진수는 수비와 리더십을 통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처럼 서울의 우승 도전에 기여한 선수들이 여럿인 만큼 MVP 경쟁에서도 내부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

다만 리그 전체로 시선을 넓히면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울산 HD의 이동경은 29경기에서 11골 10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 21개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MOM 4회, 베스트11 8회, 평균 평점 7.1점으로 개인 기록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FC안양의 마테우스는 29경기에서 12골 5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7개를 기록했다. MOM 7회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강원FC의 김대원 역시 29경기에서 9골 8도움, 공격 포인트 17개를 기록 중이다. 특히 MOM 8회로 리그 전체 1위다. 평균 평점도 7.1점이다.

공격 포인트만 놓고 보면 정승원보다 앞선 선수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MVP는 득점과 도움만으로 결정되는 상이 아니다. 팀 성적과 시즌 전체의 기여도, 꾸준함 등 다양한 요소가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서울에서 전 경기에 출전하며 공격 포인트 14개를 기록한 정승원 역시 충분히 경쟁에 뛰어들 만한 성적을 쌓고 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진수에게 먼저 MVP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진수는 "당연히 주신다면 너무나 영광스럽고 가문의 영광일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수상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드러냈다.

다만 곧바로 동료들의 활약을 강조했다. 그는 "여기서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저희 팀에는 올 시즌 MVP급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정말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여기 계신 분들께서 올 시즌 FC서울 경기를 보셨다면 충분히 납득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저희가 우승을 확정 지은 게 아니기 때문에 확정 지은 다음에 평가를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수에게 당장의 최우선 목표는 개인상이 아닌 팀의 우승이었다. 그는 서울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선수들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주장인 저도 그런 분위기를 조금씩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장으로서 들뜬 분위기를 경계하면서도 동료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반면 정승원의 반응은 훨씬 직설적이었다. 같은 날 취재진과 만난 정승원에게 김진수 역시 MVP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는 이야기가 전달됐다. 두 선수가 어떻게 합의점을 찾을 생각이냐는 질문이었다.

정승원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저는 합의점은 없습니다(웃음)."

이어 시즌 초반부터 MVP를 목표로 삼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승원은 "어차피 시즌 초반부터 계속 MVP를 생각했다. 예전에 다른 기자분께서 '정승원이 받지 못하고 다른 선수가 받아야 한다면 누구를 꼽겠느냐'라고 물으신 적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때도 없다고 했다. '제가 받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답했다.

누가 경쟁자로 등장하더라도 MVP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이었다.

정승원은 "끝까지 놓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면서 꼭 MVP를 수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승원의 자신감에는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한 뒤 치른 제주전에서도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정승원은 "오히려 컨디션이 더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다. 몸 관리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 다들 피곤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저는 관리를 잘하고 있고,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도 항상 계시기 때문에 더 힘이 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도 전방 압박을 많이 했다. 제가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아쉽게도 골이나 어시스트 같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달의 선수상 세 번째 수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정승원은 "세 개까지 받아보고 싶은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부분은 팀원들이 도와줘야 한다. 제가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동료들의 좋은 패스와 어시스트 덕분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또 받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지금은 우승이 걸려 있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다면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MVP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양보할 생각이 없지만, 팀의 우승이 우선이라는 점에서는 김진수와 뜻이 같았다.

물론 두 선수 사이에 실제로 감정적인 경쟁이 벌어진 것은 아니다. 김진수는 특정 선수를 경쟁자로 지목하지 않았고, 정승원 역시 웃으며 자신의 포부를 이야기했다.

오히려 서울이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기에 가능한 '행복한 경쟁'에 가깝다. 우승까지 필요한 승점은 7점. 서울이 10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면 우승을 이끈 선수들의 개인상 경쟁도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

김진수는 우승을 확정한 뒤 평가받겠다고 했다. 정승원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MVP를 놓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0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향해 함께 달리는 두 선수. 그러나 MVP 트로피를 향한 정승원의 생각만큼은 확고했다.

"합의점은 없습니다. 제가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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