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4)이 경기 초반 상대 퇴장을 이끌어내며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답답한 흐름을 깨지 못한 LAFC가 끝내 안방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손흥민의 분전 속에서도 새 사령탑 체제의 첫 승 신고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LAFC는 11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8라운드 홈경기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1-1로 비겼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마크 도스 산토스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사비 타마리트 임시 감독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LAFC는 11승 9무 9패(승점 42)를 기록하며 서부 콘퍼런스 6위에 머물렀다. 반면 수적 열세 속에서도 귀중한 승점 1을 챙긴 밴쿠버는 15승 6무 7패(승점 51)로 단독 선두 자리를켰다.
이날 LAFC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드니 부앙가가 최전방에 섰고, 제이콥 샤펠버그, 손흥민, 아르민도 시브가 2선을 구성했다. 중원은 마티외 슈아니에르와 세르히오 바스케스가 지켰고, 포백은 예우헨 체베르코, 에디 세구라, 라이언 포르테우스, 세르지 팔렌시아가 맡았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경기 초반 흐름은 완벽하게 LAFC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6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전방으로 침투하던 샤펠버그를 향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렀다. 이를 저지하려던 밴쿠버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몬이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곧바로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이어진 페널티 박스 부근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 다카오카 요헤이의 선방에 막혔다.
이른 시간 수적 우위를 잡은 LAFC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손흥민은 전반 22분 초니에르의 슈팅을 만드는 패스를 성공했다. 전반 27분에는 시브의 크로스를 받아 골문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전반 38분에도 손흥민의 세트피스 패스를 받은 시브가 슈팅을 시도하는 등 기회를 엿봤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오히려 선제골은 10명이 싸운 밴쿠버의 몫이었다. 전반 43분, 에디에르 오캄포의 크로스를 받은 올리버 랄라즈의 헤더를 요리스가 한 차례 쳐냈지만, 랄라즈가 골문 앞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오른발로 재차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당한 LAFC는 전반 추가시간 시브의 슈팅마저 다카오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0-1로 끌려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LAFC는 슈아니에르르 빼고 이고르 제주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동점골은 이른 시간에 터졌다. 후반 1분, 팔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부앙가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LAFC는 시브와 부앙가를 앞세워 역전골을 노렸다.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는 요리스의 긴 패스를 받은 샤펠버그가 결정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18분 레오 왈타를 투입하며 고삐를 당겼지만, 밴쿠버의 촘촘한 밀집 수비를 끝내 뚫어내지 못한 채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