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즈 대표팀 은퇴설' 손흥민 고충 토로했나, LAFC 감독 "A매치 이후, 정신적 상태 얘기 나눴는데..."

박건도 기자
2026.10.12 02:02
손흥민이 10월 A매치 기간 동안 겪은 정신적 소모와 신체적 피로를 안고 소속팀 LAFC에 복귀해 밴쿠버 화이트캡스전에 선발 출전했다. 타마라트 임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신체적 및 정신적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그의 플레이메이킹 역할을 지지했다. LAFC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밴쿠버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타마라트 감독 체제의 첫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 /로이터=뉴스1

대표팀 안팎의 극심한 내홍과 장거리 비행이라는 이중고를 뚫고 복귀한 손흥민(34)을 향해 LAFC 신임 사령탑은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LAFC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8라운드 홈경기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1-1로 비겼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마크 도스 산토스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타마라트 임시 감독 체제의 첫 경기였으나, 이른 시간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손흥민은 이번 10월 A매치 기간 신체적 피로는 물론 극심한 정신적 소모를 겪은 채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우즈베키스탄전 프리킥 득점으로 A매치 통산 59골을 기록하며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1위라는 대기록을 썼지만 대표팀 내부는 거센 풍파에 휩싸였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샬케04), 황인범(FC포르투) 등 1996년생 주축 멤버들의 경기 직후 눈물과 은퇴설이 불거지는 등 내부 갈등과 피로감이 극에 달했던 탓이다.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손흥민은 복귀 직후 곧바로 선발 출전했다.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6분 중원에서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제이콥 샤펠버그의 침투를 도왔고, 이를 막아서던 밴쿠버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몬의 다이렉트 퇴장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프리킥 슈팅과 전반 27분 유효 슈팅 등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의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손흥민. /사진=LAFC 공식 제공

타마라트 임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A매치 차출 여파에 대한 배려와 지지를 언급했다. 그는 "국가대표팀에 다녀오면 언제나 팀에 다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중요한 시기에 팀 훈련을 대부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적응이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타마라트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A매치를 치르고 온 선수들과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부앙가를 최전방에, 손흥민을 2선에 배치했다. 서로 가까운 거리에 두려 했다"며 "부앙가가 공간을 향해 많이 뛰며 상대 수비를 끌고 늘어뜨리면, 라인 사이나 하프스페이스에서 손흥민이 공을 받아 돌아서서 팀의 플레이메이킹을 주도할 공간이 생긴다. 그것이 핵심 의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의 밴쿠버전 활약상에 대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거나 전반전 두세 차례의 날카로운 장면처럼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짚었다.

다만 10명이 내려앉은 밴쿠버의 밀집 수비에 막혀 마무리가 아쉬웠던 점도 덧붙였다. 타마라트 감독은 "상대 수비가 촘촘해지면서 박스 안에서 원터치로 끝낼 수 있었던 상황에 터치가 길어져 저지할 시간을 줬다. 손흥민의 장면이 그랬다"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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