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배트를 그라운드에 내던지는 거친 행동으로 논란을 빚은 KT 위즈 외야수 최원준(29)이 공식 사과했다.
최원준은 11일 늦은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불쾌감과 실망을 느끼셨을 야구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해당 사건은 지난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일어났다. 이날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최원준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하지만 볼넷 출루 직후 최원준은 화를 억누르지 못한 채 들고 있던 배트를 그라운드에 강하게 내동댕이쳤다. 1루로 향하면서도 삼성 1루수 류지혁과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 선발 후라도를 향해 불만을 드러내는 듯한 모습이 중계화면에 그대로 포착됐다.
이 같은 최원준의 격한 반응 배경에는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의 치열한 최다 안타 신기록 경쟁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쾌조의 상승세를 탄 레이예스는 지난 1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205번째 안타를 터뜨렸다.
이로써 지난 7일 먼저 204안타 고지를 밟았던 최원준을 제치고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주인공 자리를 되찾아온 상태였다. 11일 광주 KIA전에서도 2안타를 추가해 207안타가 됐다. KBO리그 역사가 바뀌는 초박빙 레이스 속에서 그만큼 안타가 절실했던 최원준이 상대의 유인구 승부와 볼넷 출루에 순간적으로 평정심을 잃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팀 승리와 스포츠맨십이 우선되어야 할 그라운드에서 개인 기록에 집착해 감정을 표출한 태도는 팀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3회초 공격 종료 후 중계화면에는 KT 주장 장성우가 선수단을 한데 모아 강하게 질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기 기록 채우려고 나왔나"라며 "행동 똑바로 해라"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한 명만 세워놓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메시지가 향하는 대상은 분명해보였다. 경기 후반에는 장성우와 대화를 나누던 최원준이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최원준은 이날 4회 볼넷, 5회 1루수 땅볼, 6회 상대 실책 출루를 거쳐 9회 우전 안타(205번째 안타)를 터뜨리며 레이예스(207안타)와 격차를 2개로 좁혔지만, 과격한 돌출 행동으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원준은 빠르게 사과의 뜻을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자신의 SNS 계정이 최원준은 아내의 계정을 통해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었으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저의 명백한 잘못"이라며 "제 행동으로 불편함을 겪으신 당사자분들께는 직접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제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해당 사과문은 최원준의 아내 SNS 계정을 통해 전해졌다. 최원준의 아내는 "남편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11일 오후 중 정지되었는데 그 어떤 방법을 다 시도해 봐도 로그인이 안 된다고 한다"며 "사과문을 올리고 싶어 했는데 계정 복구가 안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여 남편의 부탁으로 제 계정에 대신 전달드린다"고 전하며 최원준의 입장문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