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를 이끄는 사령탑인 이범호(45) 감독이 감상에 젖은 듯한 승리 소감을 남겼다.
KIA는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8회말 터진 김도영의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단 0.5경기 차 상태에서 맞붙은 '3위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한 KIA는 시즌 성적 79승 2무 63패를 기록, LG(78승 1무 65패)를 1.5경기 차로 제치고 최종 3위를 확정했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직행한 KIA는 전열을 정비한 뒤 오는 나흘 휴식 후 17일 안방인 광주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1차전을 치른다.
'슈퍼스타' 김도영이 해결사로 우뚝 섰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8회말. 무사 1루 상황. 김도영은 LG 좌완 불펜 존 케네디를 상대로 유리한 2-0의 볼카운트에서 3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 비거리 130m짜리 중월 역전 2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시즌 45호포를 기록, 전날까지 공동 1위였던 샘 힐리어드(KT 위즈·44홈런)를 제치고 단독 1위에 등극하며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다. 아울러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KBO 역대 111번째)까지 동시에 달성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한 투수전과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KIA는 1회말 박재현의 우월 솔로 홈런(시즌 19호)으로 LG의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LG는 2회초 박동원이 양현종을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시즌 14호)를 그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4회말 김도영의 몸에 맞는 볼과 해럴드 카스트로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김선빈의 스퀴즈 번트로 2-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LG 역시 만만치 않았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4번 타자' 문정빈이 KIA 두 번째 투수 조상우를 상대해 중월 솔로포(시즌 19호)를 쏘아 올리며 승부를 다시 2-2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KIA의 영웅이 등장한 건 8회말이었다. 선두 타자 박재현이 기습적인 3루 방면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등장한 김도영이 결정적인 투런 아치를 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KIA는 8회초 무사 1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전상현이 9회초까지 2이닝을 퍼펙트로 책임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전상현은 시즌 4승(2패 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선발 양현종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승리 후 이범호 감독은 "이런 결과를 얻어내려고 그랬나"라면서 다소 감상에 젖은 듯한 소감과 함께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 극적인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린 김도영, 그리고 20(홈런)-20(도루) 기록이 걸려있는데도 기습번트를 대고 출루해 기회를 만든 박재현, 4일 쉬고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양현종,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전상현까지,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너무나도 수고 많았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144경기의 마지막을 정말 멋지게 장식해준 모든 선수들 칭찬해주고 싶다. 묵묵히 선수들을 잘 지도해준 코칭스태프에게도 수고 많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항상 지원을 아끼지 않는 프런트와 오늘도 매진으로 마지막 경기까지 함께 해준 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오늘 승리는 오늘로 만족하고, 내일부터는 준플레이오프만을 생각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