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양민혁(20, 베스테를로)이 벨기에로 돌아가자마자 데뷔골을 뽑아냈다. 그는 환상적인 득점으로 벨기에 무대 첫 골을 기록하며 극찬에 휩싸였다.
베스테를로는 12일(한국시간) 벨기에 베스테를로의 헤트 카위피어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주필러 프로 리그 8라운드에서 로열 앤트워프를 5-1로 대파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베스테를로는 승점 13점(4승 1무 3패)을 기록, 리그 6위로 올라섰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양민혁은 팀이 4-1로 앞서고 있던 후반 40분 교체 투입되며 피치를 밟았다.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양민혁은 후반 추가시간 6분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가 길게 던져준 공을 받아낸 뒤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질주했다. 이후 그는 침착하게 한 차례 접으며 수비수를 따돌렸고,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골포스트를 때리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완벽한 궤적이었다.
올 시즌 3번째 리그 출전에서 데뷔골을 만들어낸 양민혁.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세를 소속팀에서도 이어가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양민혁은 2024시즌 강원FC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2025년 1월 토트넘으로 이적했지만, 이후 커리어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잉글랜드 2부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 포츠머스, 코번트리 시티 임대를 전전하면서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제대로 터지진 않았다. 특히 코번트리에선 아예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다시 토트넘으로 복귀한 양민혁은 이번 시즌에도 임대를 떠났고, 토트넘과 연이 깊은 베스테를로에 합류하게 됐다. 벨기에 무대도 쉽진 않았다. 양민혁은 초반 부상과 적응 문제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차출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양민혁은 아시안게임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어냈다. 그는 개최국 일본과 결승전에서 투지 있는 압박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엄지성의 결승골을 이끌어내며 한국 축구의 대회 4연패에 힘을 보탰다. 병역특례를 획득하면서 군 입대 걱정 없이 유럽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다만 우승 직후 양민혁이 내놓은 발언은 여전히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사실 이런 메달이냐 트로피냐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저희가 보상받는 간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파장이 커지자 양민혁은 빠르게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병역 혜택 역시 제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질 수 있었던 여러 동기 중 하나였다는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제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말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과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그리고 벨기에 무대로 돌아간 양민혁은 복귀전부터 멋진 골을 터트렸다. 현지에서도 극찬이 쏟아졌다. 'HLN'은 "환상적인 개인기를 선보인 뒤 수비와 골키퍼를 뚫는 아름다운 감아차기로 득점했다"며 '원더골'이라고 감탄했다. '부트발크란트' 역시 "환상적인 드리블과 그보다 훨씬 더 뛰어난 정확한 슈팅"이라고 표현했다.
일단은 벨기에 복귀 후 첫 단추를 잘 끼운 양민혁. 물론 그의 뛰어난 활약이 지난 실언을 덮을 순 없지만,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 대표팀에 헌신하며 태극마크의 가치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베스테를로 데뷔골까지 기록한 양민혁이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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