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왕자' 차준환, 태극마크 내려놓는다…"향후 진로 신중히 고민"

윤혜주 기자
2026.10.13 08:41
사진=차준환 SNS 갈무리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이 선수 생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며 "오랜 고민 끝에 이번 시즌에는 국가대표 활동과 대회 출전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청과의 계약도 서울시와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 끝에 마무리하게 되었다"며 "지금 저에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면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민해 보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선수 생활 은퇴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으며 선수 복귀 가능성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차준환이 이번 시즌 태극마크를 잠시 내려놓으면서 앞서 초청받은 2026-27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인 컵 오브 차이나, 6차 대회인 NHK 트로피에도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치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차준환은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선수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15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02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정상에 섰다.

특히 지난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4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동메달인 3위와 점수 차이는 단 0.98점이었다.

올림픽 이후에는 오른쪽 발목 부상 여파로 지난 3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에 은퇴 가능성이 거론되자 차준환은 "라스트 댄스라고 말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아역배우 출신인 차준환은 지난 4월 연예기획사 판타지오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스포테이너(연예인처럼 방송 활동을 하는 운동선수) 도약에 나섰다. 7월에는 아이스쇼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에서 주인공 성진우 역을 맡아 연기와 노래 실력을 뽐냈고, 9월에는 가수 로이킴의 '스파클' 뮤직비디오에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해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차준환은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아역 배우를 하다 전향해서 다 못 해본 것 같다. 은퇴 후 기회가 된다면 못다 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고백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일신상의 이유로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분간 선수 활동 대신 방송과 공연 등 대중문화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