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36)이 무릎 부상 속에서도 남다른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이번 가을 야구에서 진짜 마지막 잠실 홈경기를 앞두고 벤치 대기조차 마다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그라운드 복귀를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이러한 오지환의 결연한 각오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오지환은 15일 자신의 SNS에 잠실야구장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하는 사진과 함께 "걱정해주시는 팬분들 너무 많으신데, 마지막 잠실인데 뛰는 게 의미가 있다. 그게 저에게는 더 큰 의미입니다"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이어 휴일임에도 훈련을 도와준 구단 관계자들을 향해서도 "준비 완료. 감사합니다. 김재율 코치님 김연형 전력분석원. 쉬는 날인데 나와주셨네요 저 때문에"라며 복귀를 향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앞서 오지환은 지난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3회말 견제사 과정 중 방향을 전환하다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분 손상'. 통상 반깁스를 하고 한 달은 쉬어야 하는 부상으로, 현실적으로는 정규시즌 잔여 경기 출전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지환은 물러서지 않았다. 책임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염경엽 LG 감독은 부상 다음 날인 6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무릎 내측 인대 손상이라 쉽지는 않다"면서도 "사실 반깁스를 하고 한 달은 쉬어야 하는데, 본인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든 대기라도 하겠다고 해 며칠 지켜보고 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지 말라고 했는데도 치더라. 반듯하게는 뛸 수 있다고 한다. 하루하루 차이가 크니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사실 더 아파야 하는데 괜찮다고 하더라"며 투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출전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오지환의 몸 상태를 먼저 확인할 계획"이라며 "여의찮을 경우에는 이영빈이 대체 선수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오지환은 지난 5일 KIA전을 끝으로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날(14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린 채 더그아웃을 지켰으나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기 도중 주전 2루수 신민재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내야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오지환의 존재감과 출전 여부는 더욱 결정적인 변수로 떠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단 1경기 만에 끝내고 숨을 고른 LG는 오는 17일 오후 2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정규시즌 3위 KIA와 대망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돌입한다. 1차전 선발로는 LG 앤더스 톨허스트와 KIA 제임스 네일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 7승 9패, 특히 최근 맞대결 7연패로 절대적 열세에 놓여 있는 LG다. 벼랑 끝 가을야구 무대에서 부상을 딛고 불꽃을 태우는 오지환의 투혼이 선수단을 다시금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