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쇼피파이' 꿈꾸는 카페24, 리스크는…

하세린 기자
2018.04.09 04:00

[종목대해부]공모가 대비 주가 2.3배 상승… 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고밸류 정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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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카페24가 캐나다의 '쇼피파이'(Shopify)와 같이 고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쇼피파이는 대규모 투자로 아직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외형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고속 상승하고 있다.

쇼피파이 역시 2015년 5월 뉴욕과 도쿄증시 동시 상장 시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상장 초기 시가총액은 약 19억달러(약 2조311억원)로, 이는 상장 전년도인 2014년 매출액 기준 PSR 18.2배, 2015년 추정치 기준으로는 PSR 9.3배였다.

그러나 미래 성장 기대감이 고밸류에이션 우려를 압도하면서 28달러에서 시작했던 주가는 상장 후 약 2년 만에 2배 이상 뛰었고, 지난 3월 150달러를 돌파한 후 현재 117달러 수준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120억달러로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카페24주가(지난 6일 기준)는 13만500원으로 공모가(5만7000원) 대비 2.3배 뛰었다. 주가 상승 흐름에 시가총액도 지난달 22일 1조를 돌파한 후 현재는 1조1560억원 규모다. 공모가 기준 상장 뒤 시가총액은 5052억원이었다.

카페24의 투자포인트도 역시 성장 잠재력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커머스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전년대비 20%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면서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 경우 카페24의 2019년 매출은 23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공모가 기준 PER 15.3배 수준이다.

카페24는 독특한 사업모델로 국내 대형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치열한 경쟁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내걸고 자율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길 원하는 고객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 이후 카페24의 국내 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8%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핵심 고객의 이탈 가능성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쇼핑몰의 경우 솔루션 업체를 변경하면 결제 중단 등의 리스크가 존재하는데다, 타사와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아 변경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설사 일부 업체가 이탈한다 하더라도 상위권 쇼핑몰의 거래금액이 월 50억원, 연 60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전체 거래대금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페24는 플랫폼이란 특성 때문에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록인 효과'(Lock-in)가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꾸준한 국내 성장과 쇼핑몰 고객사들의 해외 진출 등 신사업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리·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쇼핑몰 계정 수와 거래액에 연동되는 안정적인 외형 성장과 함께 대규모 해외 진출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올해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올해 실적 기준 PSR 7.1배는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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