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SK하이닉스가 꺼내든 '감산주도 성장'…증권가 "실효성이 관건"

박계현 기자
2019.07.26 11:49

[오늘의포인트]코스피 장중 강보합세로 전환…"삼성전자도 감산 참여해야"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 대응책으로 '감산'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증권업계에선 3분기까지 메모리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회사의 공급량 조절 의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6일 오전 11시 41분 현재SK하이닉스는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200원(0.25%) 오른 7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이 날 장중 매도세로 전환한 반면 개인, 기관이 매물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6조4522억원,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63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서 추가 감산 계획을 밝혔다.

D램 캐파(생산능력)는 오는 4분기부터 줄인다.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 생산은 당초 지난해보다 10% 줄일 계획이었지만 15%로 감산 폭을 늘려 잡았다.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의 장비 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해 연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김석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상무는 "D램은 20나노급 캐파를 추가로 축소 시키고 있고 10나노급 비중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M10 공장의 D램 캐파 전환 효과는 오는 4분기 이후 발생해 내년 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 측의 감산 노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감산 효과가 메모리 사이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다소 온도차가 있다. 모바일·PC D램 수요가 반등 기미를 보이는데 비해 주력 수요처인 서버 D램 수요가 반등할지 여부는 4분기 이후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증권가 시각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지난 3개 분기 동안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IT 수요 둔화가 업계 재고 급증으로 이어져 고객사들의 가격 인하 요구가 거세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가격 하락 속도라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D램 사업은 올해 안에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고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안에 적자전환할 것"이라며 "메모리 공급 업계 전반적으로 감산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공급 조절 의지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칼자루'는 데이터센터향 서버 구매 사업자들이 쥐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현물가 반등으로 메모리 고정가격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수요 개선으로까진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시장의 하반기 개선세는 둔화되고 있고 메모리 주력 수요처로 떠오른 서버 부문에선 고객사들이 구매지연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가격인하가 수요 확대를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SK하이닉스의 공급조절 전략이 유효하기 위해선 삼성전자 역시 조직적 생산 감축에 참여해야 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확대했던 캐파 가동률을 과감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10 공장의 D램 캐파가 M14 공장으로 대체 중이었고 우시 C2F 캐파의 확장성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캐파 조정에 따른 감소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경쟁업체인 마이크론의 감산 효과까지 감안하면 D램 고정가격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