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업체엔씨소프트와넷마블이 2분기 나란히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는데 주가는 정반대 양상이다. 엔씨소프트는 전고점 근방에 있는 반면 넷마블은 저점을 맴돌고 있다. 이는 하반기 공개될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넷마블의 경우 증권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13일 오전 10시35분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0.19%) 하락한 52만3000원에 거래됐다. 전날 53만4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소폭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넷마블은 5100원(5.65%) 하락한 8만5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8만3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뒤 저점에서 맴돌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분기 매출 4108억원, 영업이익 12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9% 줄었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5262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46.6% 줄었다.
2분기는 게임업계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시기였다. 대형 게임업체에서 여러 신작 발표가 예정돼있었고 중국에서의 게임 판호발급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넷마블은 '요괴워치' '일곱개의 대죄' 'BTS World' 등 신규게임을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상대적으로 컸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넷마블은 ‘BTS월드’, ‘일곱개의대죄’ 등의 신작 인기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고, 엔씨소프트 역시 신작 부재 속에 로열티 매출까지 하락해 실적이 악화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도 증가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중국 판호 발급도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중국 게임이 국내 시장에 선보인 건 수십 종에 달하지만 2017년 3월 이후 중국 내 신규 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은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두 업체의 주가가 완전히 엇갈린 것은 대기하고 있는 신작의 차이때문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4분기 '리니지2M'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리니지2M이 현재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리니지M' 에 버금가는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리니지2가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출시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2M은 4분기에 출시, 블레이드&소울2와 아이온2도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며 "과거 해외시장에서 리니지2 IP의 경쟁력이 입증된 바 있기 때문에 흥행 기대감은 충분히 높일만 하다"고 밝혔다.
반면 넷마블의 경우 3분기 중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을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며 킹오파 올스타는 글로벌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나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현 주가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수 분기 동안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과 올 상반기 넥슨 인수 기대감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었다"며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고려하면 고평가 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현 주가보다 15% 이상 더 하락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투자의견 중립, 보유 등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도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