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와대웅제약의 분쟁에서 대웅제약이 승기를 잡자 메디톡스 주가가 하락 중이다.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한데다 대웅제약이 이번 사건의 책임을 메디톡스에 묻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올해 실적도 크게 악화된 상황인데, 주가 회복 시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오전 10시30분 메디톡스는 전날보다 1만5400원(4.21%) 하락한 35만800원에 거래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시가총액 2조원 붕괴도 코앞이다. 반면 대웅제약은 1만8000원(11.43%) 오른 17만5500원을 기록했다.
메디톡스의 현 주가는 지난해 7월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가가 이렇게 하락한 것은 대표이사의 세금 탈루 의혹, 중국의 메디톡신 승인 지연에 대한 우려, 대웅제약과의 균주 논란, 국세청 로비 의혹, 불량제품의 불법 유통 의혹 등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웅제약과의 균주 논란이 메디톡스에 불리한 쪽으로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메디톡스 균주와 서로 다른 균주임이 입증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1부가 지정한 국내외 전문가 감정인 2명의 입회 하에 지난 7월 4~15일 대웅제약 향남공장 연구실에서 실시된 이번 시험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양사가 각기 추천한 감정인들은 이같은 결론을 감정보고서로 작성, 지난 14일과 29일 각각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측은 “두 회사 균주가 다른 것임이 명백히 입증됐다”며 “그동안 근거 없는 음해로 일관한 메디톡스에게 무고 등의 민·형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톡스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550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4%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일부 회복이 예상되나 기대치는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소송비용으로 국내와 미국(ITC,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웨이원 인수로 인한 원가율 상승과 기업 이미지 광고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실적으로는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현재 기대되는 것은 중국에서의 판매 허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제품 뉴로녹스의 허가 심사 진행 상황은 처리 순번 스무번째 중 대기 순번 아홉번째로, 지난 27일 기준 예상 허가 심사 완료 날짜는 9월 4일, 예상 허가 승인 완료 날짜는 10월 19일이다.
나관준, 구완성 연구원은 "경쟁사 입센은 올해 5월 23일 허가 심사 완료 이후 여전히 품목허가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입센의 경우 파트너사 없이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때문에 품목허가 승인 관련 작업에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