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봄 오나…외국인도 '러브콜'

김소연 기자
2019.09.05 11:48

[오늘의 포인트]삼성전자,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세에 4%대 강세…SK하이닉스도 2%대 올라

반도체 업종이 오랜만에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곳곳에서 나타나는 업황 개선 징후들을 포착한 외국인들이 주가 상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5일 오전 11시27분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900원(4.31%) 상승한 4만6000원을 나타내고 있다.SK하이닉스는 2100원(2.63%) 오른 8만21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전해진 홍콩발 훈풍에 외국인 심리가 개선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 가운데, 특히 이들 매수세가 쏠린 전기전자업종 종목들이 크게 오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 시각 현재 외국인들이 162만여주, 기관 58만여주 순매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약 6만주, 43만주 매수 우위다.

반도체 주가는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오히려 일본 규제를 계기로 수요 회복 시기가 당겨지면서 재고 소진이 빨라지고 가격 하락폭이 둔화됐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수요 개선까지 가시화되고 있어 업황 정상화 기대감이 커진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최근 데이터센터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고 엔비디아도 2개 대형사를 제외한 나머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업체)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며 "클라우드 1위 업체인 아마존이 투자를 늘리고, 하반기 디즈니+ 등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 등장으로 클라우드 투자 증가가 기대되는 등 수요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 연구원은 "재고가 과거 정상수준으로 줄어드는 연말 이후부터는 메모리 수급 개선세가 본격화돼 내년 서버D램 수요는 전년 대비 50% 증가하고, 가격도 1분기부터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출하량 예상치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D램 빗그로쓰(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 17%, 낸드 빗그로쓰 30%를 달성해 당초 가이던스를 상회한 바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빗그로스 가이던스(전분기대비)가 15%였다면 최근에는 20%를 상회하고 있고, 만약 9월 성수기를 잘 보낸다면 20% 후반이나 30%까지도 달성가능할 것"이라며 "4분기가 3분기 수준으로 버텨준다면 올해 판매물량은 전년대비 20% 초반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가이던스도 한자리수 중반에서 후반으로 개선되고 있고, 마이크론도 20% 중후반의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7% 줄어 9개월째 역성장했지만, 수출물량(중량)으로 보면 4.5% 성장해 2개월 연속 플러스였다"며 "수출액 역성장은 전적으로 단가 하락에 따른 것이고, 느리지만 회복 방향성은 분명하다. U자형 개선 시그널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에, 재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인만큼 신중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민성 연구원은 "낸드는 공급사 재고 정상화가 올해 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D램 재고는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2016~2018년 사이클과 달리 공급사들의 신규 팹(Fab)이 준비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이 감산하고 투자를 줄이는 공급제어가 얼마나 유지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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