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 CEO 맞은 KT, 52주 신저가 경신

박계현 기자
2020.01.06 11:52

[오늘의포인트]지난해 1월 대비 14%↓…증권가 "변화가능성 낮다"

사진제공=뉴스1

KT가 연초 신임 CEO(최고경영자) 내정 소식에도 불구하고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KT는 6일 오전 11시 38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150원(0.56%) 내린 2만6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52주 신저가로 52주 고점인 지난해 1월 7일 3만750원 대비로는 약 14%가 하락했다.

KT는 지난해 12월 28일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을 차기 CEO로 내정했다. 구 사장은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11년 만에 탄생한 내부 출신 CEO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CEO 교체를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내부 출신 CEO가 자산 32조원, 시가총액 7조원, 그룹 매출 23조원, 직원 6만명 규모의 KT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낮다고 점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장은 "CEO 교체에도 불구하고 KT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낮다"며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수익성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행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EO 취임 이후) 신사업 추진 및 M&A(인수합병)에 초점을 맞춘 전략 설정이 예상되는데 지난해 통신사 주가 부진 사유가 비용 증가 때문이었다는 점을 토대로 보면 투자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올해엔 5G 도입 2년 차에 돌입하면서 5G 보급 확대에 따른 실적 영향에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KT는 통신 3사 중 전체 매출액에서 상대적으로 이동전화매출액 비중이 낮고 이동전화매출액 개선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효과도 작아 투자가들이 KT를 선호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부진한 수익성 개선 뿐 아니라 주주환원 정책 변화에 대한 실망감도 최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는 주주환원 관련 정책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라며 "현재의 재무구조, 현금 흐름 대비 주주환원 규모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만 바뀌어도, KT 시가총액은 현 수준 대비 2배 이상 상승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선 KT의 4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KT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매출액은 1.6% 증가한 6조940억원, 영업이익은 54.8% 증가한 156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추정치 1780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직전 추정치 대비 사업경비 및 판매비를 일부 조정했다"며 "그러나 아현 전화국 화재 발생 이슈,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가 반영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KB증권은 올해 5G 가입자 증가로 ARPU(객단가)가 올라가고 정년퇴직 인원이 많아지면서 인건비 감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KT의 11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132만명으로 9월 말 대비 25.5% 증가했다. 이는 KT의 휴대폰 가입자 1416만명 대비 9.3%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높은 수준의 요금제를 유지하는 5G 가입자수가 늘어나면서 KT가입자의 데이터 소비량이 증가하고 선택약정 요금할인율 상향 영향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의 정년퇴직 대상 인원은 2018년 300명, 2019년 500명 수준이었으며, 2020년에도 인원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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