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악재 vs 정책 호재… 기로 선 K증시

김세관 기자, 성시호 기자
2026.03.17 04:05

전쟁 리스크속 유가·환율 급등, 변동장세 지속 전망
일각 경기회복 신호·정책 모멘텀 주목, 상승 기대도

중동발 전쟁의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유가와 환율상승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압박한다. 동시에 경기확장 신호와 정책모멘텀(동력)이라는 긍정적 요인도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가 어떤 재료에 더 크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16일 코스피지수는 1.14% 상승하며 5500대(5549.85)를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으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승해 변동성을 크게 자극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어느 정도 버텨냈다.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NXT) 통산 개인 7540억원, 기관이 699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8814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마감한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석유 수출량의 90%가 거쳐가는 핵심 원유터미널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이번주 국내 증시의 거래가 시작된 이날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 위에서 출발했다. 120~13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3일, 12일에 이어 이날도 장중 1500원대를 찍으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았다.

월별 한국 OECD 경기 선행지수/그래픽=김지영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이란전쟁 격화 및 유가의 방향, 미국 사모시장 뉴스의 흐름,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경로의 변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 마이크론 실적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경기흐름이 확장국면을 맞이한 점을 주목한다. 중동전쟁 리스크가 경제시스템적 위기로까지 전이될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원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집계대상 12개국 전부가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는 등 최근 3개월 연속으로 모든 국가에서 모멘텀 상승이 확인된다"며 "전쟁 이벤트가 경제성장의 구조 자체를 훼손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매월 발표되는 OECD 경기선행지수(CLI)는 여러 경제지표를 종합해 경기흐름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고안됐다. 수개월 후 경제상황을 미리 알려주는 글로벌 지표로 여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6월 100에 복귀한 이후 지난 2월 102.15를 찍는 등 꾸준히 우상향했다. 전쟁 리스크가 종료되면 경기 모멘텀이 오히려 상방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물가상승은 조심스럽게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원일 연구원은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의 물가상방 영향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와 달리 전거래일 대비 14.67포인트(1.27%) 내린 1138.29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8233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5909억원, 기관은 18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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