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휴전, 수출주 더 달린다···반도체 날개까지 달아

김세관 기자
2026.04.08 15:54
KRX 반도체 최근 1년 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수출주가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직면한 반도체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국내 수출산업이 견고한 결과를 내면서 올해 주식시장에서 수출주들의 성장에 관심이 쏠린다. 관세 리스크로 역성장한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거래소(KRX)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을 묶은 KRX 반도체는 전거래일 보다 9.65% 오른 1만870.86에 마감됐다. 1년 전인 2800대 지수 흐름과 비교하면 거의 4배가량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되는 결과다. 2년 전인 2024년 4월 KRX 반도체 지수는 4300대와 4400대를 오갔다. 1년전 2800과 비교해 보면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었던 것.

지난해 상반기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리스크가 반도체 등 수출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던 시기다. 당시 코스피도 4월9일 2284까지 내려가며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스피 대장주이자 대표 수출주인 삼성전자가 1분기 5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지정학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무역과 수출 관련 종목들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3월 국내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50%가량 늘어나며 수출주 호재를 뒷받침한다. 10개월 연속 해당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흐름이다.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 수출이 151.4%, 컴퓨터 189.2%, 무선통신기기 43.5% 등 IT 품목의 선전이 수출 호재를 견인 중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수출을 통해 AI(인공지능)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수출의 성장 동력을 재확인했다"며 "지정학적 위험에도 2분기까지 수출 경기는 우려보다 양호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주와 함께 대표적인 수출주인 철강도 KRX 철강 지수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12% 오른 3140.19에 거래를 마쳤는데, 1년전 1681보다 두배 가량 지수가 뛰었다. 2년전인 2024년 4월 KRX 철강 지수는 1800 수준으로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역성장 흐름이었다.

아울러 KRX 자동차는 이날 3170.84로 전거래일 보다 6.92% 종가가 올랐다. 1년전인 2025년 4월 1700대였으며, 2년전인 2024년 4월엔 2000~2100대를 오갔다.

다만, 지난해 미국발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던 내수주 성적은 수출주에 비해 관심이 덜하다.

구체적으로 대표적인 내수주인 통신은 코스피 통신지수는 이날 876.18로 1년전 650대 포인트보다 약 35%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 200 생활소비재 지수도 1314.86포인트로 1년전 약 900포인트와 비교해 약 45%가량 올랐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고환율 환경에서 원자재나 수입 비중이 크지 않은 수출 종목들의 선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주라고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지 말고 글로벌 경쟁력까지 고려한 종목 선택이 필요해 보이는 시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