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00에서 7000으로 오르는 동안 주가 100만원을 돌파한 '황제주'가 7개 더 늘었다. 몸값이 치솟은 인기 종목들을 직접 매수하기 부담스러워진 개인 투자자들은 ETF(상장지수펀드)로 간접 투자하거나 액면분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종가 100만원을 넘긴 종목은 총 10개다. 코스피 시장 내 최고가 종목은 효성중공업으로 전 거래일 대비 20만3000원(4.41%) 떨어진 439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어 두산, SK하이닉스, 고려아연,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일렉트릭, 삼양식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태광산업, SK스퀘어 등 나머지 9개 종목은 100만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3000를 달성한 지난해 6월20일과 비교하면 황제주는 3배 넘게 늘었다. 당시 100만원 선을 넘긴 종목은 삼양식품, 태광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단 3개에 불과했다. 당시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82만7000원으로, 이날까지 357만1000원(431.8%) 올랐다.
다만 코스피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기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추가 매수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코스피 랠리를 이끈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기준 지난해 6월20일 대비 20만9000원(351.26%), 142만9000원(556.03%) 뛰었다. 황제주인 SK하이닉스 가격이 비싸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인 SK스퀘어로 우회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SK스퀘어도 지난 6일 108만9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 대열에 합류했다.
대안으로 관심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담는 ETF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있다. 직장인 김모씨(30)는 코스피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 종목에 투자하고 싶었지만 가격 부담에 ETF를 택했다. 김씨는 "개별 종목 대신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 ETF와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매수했다"며 "각각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비중 합산 최대 5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최대 50%까지 담은 상품이라 투자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액면분할로 주가가 낮춰지길 바라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액면분할'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9월까지 0건이었으나 지난달 들어 1만5660건으로 치솟았다. 지난 3월 검색량(981건)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액면분할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늘어난 셈이다.
액면분할은 전체 시가총액은 그대로 유지하되 주식 수를 늘려 1주당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액면분할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8년 200만원대에서 거래되자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50대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