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계 2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가상자산 시세급락에 따른 거래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익 불확실성이 커졌다.
20일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5사(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16억1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34.0% 감소했다.
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난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7월 52억달러를 찍고 같은해 12월 18억2000만달러까지 급감했다. 올해 2월 들어선 3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4~6월 재차 20억달러를 밑돌았다.
국내 거래소는 매출 95% 이상이 가상자산 거래수수료에서 발생한다. 업계에선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이익감소 충격이 이번 분기에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거래 위축은 가격 약세가 주도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7월 12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같은해 10월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폭락, 투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하며 7만달러 아래로 미끄러졌다.
코스피의 약진도 국내 가상자산 시장 냉각을 가속화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증시 변동성이 가상자산을 넘어서면서 위험선호 투자자가 대거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비트·빗썸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이용자 예치금이 지난 3월 말 6조94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1% 감소했다.
지난 16일 코인게코가 공개한 세계 10위권 가상자산거래소(중앙화거래소 기준)의 2분기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27.9% 감소한 1조9500억달러로 34% 감소한 국내 거래소 대비 감소율이 낮았다. 자금 이탈 여파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선 자산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해지는 '김치 디스카운트(역김치프리미엄)'가 발생하는 실정이다.
금리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 부담감은 국내 거래소 추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이 걷히는 가운데 전통 금융권 융합이 향후 업계 지형을 판가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선 재정경제부가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하면서 디지털자산업 세분화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고, 내년 기관용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와 연계한 국채 토큰화 실증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여당은 다음달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재정비 이후 오는 9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할 예정으로, 연내 입법을 목표했다"며 "1년 이상 지연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은 사라졌지만, 결국 미국·유럽·일본·홍콩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가 채택하고 있기에 입법은 필연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