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AI·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가 투자 필수 상품으로 떠올랐다. 올 들어 국내 시장에서 AI·반도체 ETF의 순자산은 39조원 늘어 65조원 규모로 커졌다. 포괄적인 AI·반도체 테마 ETF뿐 아니라 전력, 소프트웨어, 피지컬 AI까지 투자 영역이 세분화·확장되는 추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AI·반도체 ETF 129개의 순자산은 64조6856억원(9월22일 기준)으로 올 들어 39조원 늘었다. 올해 새로 상장한 ETF만 34개에 이른다.
AI·반도체는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테마다. 국내외 증시가 AI 속도조절론에 조정을 받았다가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가 호평을 받자 반등하는 등 글로벌 증시의 방향이 AI 관련 흐름에 좌우될 만큼 투자 시장에서 영향력이 막대하다.
AI 투자는 테마가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흐름을 유연하게 살피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병목 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는 산업이나 기업에 분산 투자가 가능한 ETF로 투자하는 것이 유용한 전략이라는 조언이다.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가장 큰 병목 지점이 메모리 반도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찾아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메모리 반도체 ETF는 최근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8.52%에 달했고 ACE AI반도체TOP3+도 111.34%를 기록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광통신·데이터센터·전력망·피지컬 AI 테마도 주목받는다. 국내에는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HANARO 미국AI광통신TOP10, TIGER 미국AI데이터센터TOP4Plus, KODEX AI전력핵심설비,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등이 상장돼 있다.
최근에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테마가 뜨고 있다. MLCC는 반도체에 필요한 전하를 공급하고 전압 변동과 잡음을 줄이는 부품이다. 고사양 제품은 공급이 부족한 데다 증설 속도도 더뎌 판매가격 상승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고사양 MLCC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ETF 시장에서도 MLCC 공급망을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편입 중"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8월 관련 ETF 4종이 상장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