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불닭·K뷰티 환율에 울상…그래도 사라는 증권가

김근희 기자
2026.09.25 10:30

실리콘투 15% 급락…"성장세 여전히 탄탄"

최근 한달간 주요 음식료·화장품주 등락률/그래픽=윤선정

수출 호조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던 삼양식품 등 음식료주와 화장품주가 원화 강세에 휘청이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양식품과 화장품주의 성장세가 여전히 탄탄하다며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한 달간 삼양식품 주가는 13.03% 하락했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최근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롯데웰푸드도 2.89%하락했다. KT&G는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음식료품만 아니라 화장품주도 최근 한 달간 내림세를 보였다. 달바글로벌은 19.07% 급락했다. 실리콘투와 에이피알은 각각 15.67%와 4.53% 하락했다.

이들 종목이 부진한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때문이다. 원화 강세가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수출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이 타격을 입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58.4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보다 28.1원(2.03%) 내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수출 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리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에 따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삼양식품 등 음식료주와 화장품주의 성장동력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주가 하락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8월 가파른 반등 이후 9월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며 "올해 증시 움직임이 항상 예상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감안하면 지금은 다시 재정비 이후 투자 기회들을 선별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더 길게 본다면 반대로 환율이 바닥을 지난 이후의 주가 회복 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본질적인 글로벌 제품 경쟁력이 환율 하락 우려보다 더 중요한 KT&G와 삼양식품으로 다시 돌아올 시점"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이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연결 기준 환율로 연 누적 환율을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환율 급락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연 누적 환율은 그해 1월1일부터 현재까지의 일별 환율을 평균한 값이다.

화장품주 역시 원화 강세에 따른 악영향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과 실리콘투 모두 현지에서 사용하는 비용이 존재하고, 에이피알의 경우 시장 내 경쟁 강도에 따른 할인율이, 실리콘투의 경우 고객사의 다변화가 실적에 원화 강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수출이 여전히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달 1~20일 화장품 수출액은 8억5700만달러(약 1조165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6% 늘었다.

김 연구원은 "해상운임·유류비 상승과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화장품 수출 실적이 좋다는 것은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의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뜻"이라며 "미국과 유럽 두 시장의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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