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이버보안주가 6일 오전 장중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해킹 시도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정보보호 제품·서비스를 향한 수요확대 기대감이 고조됐다.
이날 오전 11시20분 한국거래소에서 라온시큐어는 전 거래일 대비 3320원(29.02%) 오른 1만4760원, 지니언스는 4300원(21.08%) 오른 2만4700원에 거래됐다. 두 종목은 장 초반 상한가에 거래됐다.
샌즈랩은 1460원(21.16%) 오른 8360원이다. 에스투더블유는 18%대, 아이씨티케이·파수AI는 15%대, 모니터랩은 13%대, 안랩은 12%대, 아톤은 10%대로 상승률을 키웠다.
매수세는 제품·서비스 구분 없이 업종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SGA솔루션즈는 9%대, 한싹·케이사인은 8%대, 이스트소프트는 7%대, 한국정보인증은 6%대 강세다.
국내증시에선 산업계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하거나 인공지능(AI) 위협이 부각될 때마다 보안주가 수혜주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해 SK텔레콤·KT 사태가 대표적 사례다. 올 들어 나타난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관련 보안 우려, 유엔(UN)총회 전후 AI 안전성 관련 논의도 주가 급등을 촉발했다.
이번 주가급등은 금융권에서 불거진 해킹 불안감이 촉발했다. 지난달 말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정보유출·무단접근 흔적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금융당국은 지난 4일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장에선 3분기 실적발표 시즌 첫머리에 업종 호재가 나타났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주 고객인 공공기관·대기업의 보안장비·서비스 구매가 하반기에 몰리는 탓에 국내 사이버보안 업계는 3·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다만 매매 관점에선 영세한 국내 보안업계 지형이 투자 걸림돌로 지목된다. 업종이 코스닥 중소형주로 구성된 탓에 주가 변동성이 크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의 지지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정보와 더불어 직접적인 금융자산과 거래시스템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금융권은 사이버보안에 대한 인식과 투자 수준이 높은 편인데, 금융권에서 연이은 해킹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금융권뿐 아니라 일반기업 해킹 가능성도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공공부문에서 사이버보안에 대한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지, 사이버보안 대책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높고, 이를 고려하면 제로트러스트에 대한 관심이 상향될 전망"이라며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B2G(대정부거래)·B2B(기업간거래) 사이버보안 기업들을 향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