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 상승세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인 이자천지, 바이오주 반등까지 더해지며 코스닥 질주가 이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일주일 새 8% 상승하며 920선을 눈 앞에 뒀다.
6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98% 오른 919.92로 마감했다.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며 코스닥 반등을 이끈 가운데 이차전지, 바이오 대형주들의 급등세가 더해졌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주들이 7.3%, 11.2% 급등했다. 테슬라의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차량 판매를 기록한데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이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던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은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이 17.3% 급등했고 원익IPS, 이오테크닉스도 각각 2%대 상승했다. 심텍, 리노공업도 강세 마감했다. AI(인공지능) 투자 확대 수혜 기대가 소부장 등 중소형주까지 확산되면서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업체들의 주가 회복이 더딘 가운데 반도체 소부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설비투자 사이클의 수혜 종목을 찾아나서는 수급이 소부장으로 쏠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바이오 대형주들 강세도 나타났다. HLB가 간암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 미국 허가 재신청 기대감으로 17% 급등했고 삼천당제약 역시 경구용 GLP-1을 비롯한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기대가 부각되며 16.7% 올랐다. 글로벌 주요 학회, 컨퍼런스가 집중된 4분기 기술이전 등 빅이벤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최근 코스닥지수는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한 달새 11.9%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4% 오르는데 그쳤다. 주요 소부장 종목들이 20~40%대 상승한 영향이다. 이 기간 주성엔지니어링은 48.8% 급등했고 원익IPS, 이오테크닉스는 각각 20.1%, 22.8% 올랐다.
반도체 소부장 등 주요 코스닥 대형주들의 전망이 밝은만큼 이와 같은 반등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내년 상반기 설비투자(CAPEX)를 올해 투자 금액 수준으로 예상했고 국내 메모리 업체들 역시 신공장 투자가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전공정, 후공정업체 등 소부장 업체들에 투자기회가 많다"고 예상했다.
반면 코스닥 전체보다는 실적 모멘텀 중심으로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 전체를 좋게 볼 단계는 아니다"며 "반도체 소부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바이오나 2차전지 등 이익추정치가 올라오지 않은 고밸류 성장주까지 확산해 볼 근거는 부족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