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동안 13% 넘게 급락하며 6000선으로 주저앉은 가운데 추세적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에만 968.39포인트가 빠졌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 증시 수급 공백, 불안한 매크로 환경의 지속이 원인"이라며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메모리반도체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서버용 반도체를 연내 출시할 것이란 소식에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7.29%, 10.09% 미끄러졌다.
오픈AI ARR(연환산매출) 논란은 집계방식의 차이로 밝혀졌는데도 여전히 악재로 작용한다. 대외환경도 부정적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데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 9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위험선호 심리도 약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급 공백도 나타난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조533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2조2361억원, 1조68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추세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부정적인 대외환경과 AI(인공지능)·반도체에 대한 의구심을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전과 달리 반등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 변화, 미국 장기금리 하락, 내년 반도체 이익 추정치 상향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기업과 빅테크(대형 IT기업)의 실적·가이던스 발표가 본격화하는 이달 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번주 미국 CPI 발표에 이어 ASML·TSMC 등의 실적이 나온다.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기대 요소다. 다음달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도 증시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섣불리 투매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희일비하기보다 이달 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현재 시세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것보다는 관망하는 전략이 더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5000대로 내려오면 분할매수에 나서라는 권고도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대에서는 분할매수 관점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점진적인 금리안정, 재정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미국 중간선거, 전저점(종가 기준 5593.56)에 근접한 코스피지수 레벨 등을 미뤄 분할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