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투자 나선 코람코, 오피스·물류센터 개발·투자 '드라이브'

김경렬 기자
2026.10.20 16:35

여의도 ABL타워 우협 선정… 아레나스 양지·덕평물류센터 등 대형 거래 종결 '목전'

오는 24일 창립 25주년을 맞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약 6200억원 규모의 물류센터 '아레나스 용인 양지' 인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오피스와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개발과 투자도 한창이다. 부동산 침체기에 시기를 저울질하다 지금을 저점으로 판단해 공격적으로 투자처를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아레나스 용인 양지 인수를 다음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CJ대한통운과 마스터리스(책임임차)를 협의한 끝에 2035년까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6개 투자자가 경쟁한 초대형 코어 물류자산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달 여의도 ABL타워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르기도 했다. 사옥에 입점할 SI(전략적투자자)를 확보해 우선협상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SK디앤디와 함께 강남역 L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2031년 준공이 목표로 총사업비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유 자산인 에티버스타워는 하반기 들어 외관·공용부·설비 전반을 리모델링하는 계획을 내놨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종속기업으로 코람코자산운용을 두고 있고 3개 상장리츠를 운용 중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달 더익스체인지서울의 정비계획을 조건부로 승인받았다. 프라임오피스로 재개발하기 위해서다. 물류센터 로지스포인트 여주는 지난해 말 개발원가 이하에 인수해 10개월 만에 임대율을 45%에서 100%로 끌어올렸다. 저온시설을 상온으로 바꿔 실제 수요에 대응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새 임차인으로 들였다.

상장리츠에서는 투자금 회수와 주주환원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자산 매각과 성장자산 투자, 배당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지난 6월 하나증권빌딩을 8112억원에 매각했다. 주당 8900원의 특별배당이 예정돼 있다. 잔여 분배액 2400원을 더하면 주당 총 1만1300원을 환원하게 된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지난 8월 안양물류센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9월에는 34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고 이달에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자문사로 선정해 전국 주유소 19곳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리츠코크렙은 지난달 연 4회 분기배당 전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내년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리파이낸싱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코람코자산신탁은 호텔·레지덴셜 부문에서 5년 안에 운용자산(AUM) 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보유 자산마다 사업모델을 재구성해 가치를 높이는 밸류애드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7월 정식 개장한 머큐어 앰배서더 동대문은 2성급 호텔인 U5를 인수해 약 110억원을 투입, 객실 수를 297실에서 336실로 늘리고 4성급으로 탈바꿈시켰다. 같은 달 파라다이스그룹과 함께 약 1500억원에 인수한 케이스퀘어 홍대는 입지를 살려 호텔로 재개발하고 있다. 구미 포포인츠 호텔은 약 1000억원을 들여 산업단지 배후 비즈니스 호텔로 바꾸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조직과 업무체계를 개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앞서 코람코자산신탁은 기존 자산별 투자·운용 방식을 오피스·물류·호텔 등 섹터별 전문조직 중심으로 재편했다. 펀딩과 투자, 자산관리 기능을 전문화해 투자기회 발굴부터 자금조달, 운용, 회수까지 각 단계의 협업체계를 강화했다. 펀딩 부문에서는 기관투자자별 투자 목적과 위험 선호도에 맞춘 블라인드펀드와 리츠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 부문에서는 섹터별 시장 분석과 사업성 검토를 바탕으로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구조를 정착시켰다.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그간 추진해 온 섹터 전문화와 펀딩·투자·자산관리 체계의 고도화를 통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각 부문의 전문성과 유기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투자기회 발굴부터 자산가치 제고, 투자금 회수에 이르는 전 과정의 경쟁력을 높여 기관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제공하고 국내 부동산 투자시장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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