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인사이트리서치는 26일 이노메트리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ESS(에너지저장자치) 전환과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확대에 따른 검사장비 수요 증가로 본업의 매출이 회복되는 가운데, 유리기판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노메트리는 국내 배터리 3사와 중국 BYD·BAK 등에 엑스레이(X-ray)·컴퓨터단층촬영(CT) 비파괴 검사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장기간 쌓아온 글로벌 납품 이력을 앞세워 기존 고객사의 라인 전환과 신규 증설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
실적 반등을 이끈 핵심 동력은 배터리 제조사들의 생산라인 전환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거나 규격을 바꿀 경우, 전극 구조와 셀 크기(지름·높이·용량)가 달라져 생산설비를 그대로 쓰더라도 비파괴 검사장비는 신규 교체나 추가 설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노메트리는 올해 상반기 공시 기준 약 220억원 규모의 2차전지 검사장비를 신규 수주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미국향 ESS 검사장비 약 49억6000만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장비는 삼성SDI의 미국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리튬인산철(LFP) 생산라인에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차세대 원통형 폼팩터인 46파이 배터리 분야에서도 선제적 실적을 확보했다. 이노메트리는 세계 최초로 46파이 양산라인에 인라인 CT 전수검사 및 X-ray 이물검사장비를 공급했으며, 지난 2월 수주한 장비를 8월 성공적으로 출하했다. 현재 헝가리에서 4680 배터리용 검사장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각형 배터리의 단자를 측면에 배치하는 '사이드 터미널' 및 273~362암페어시(Ah)급 대용량 배터리 규격 대응 장비도 공급을 마쳤다.
검사 장비 효율도 끌어올렸다. 배터리 셀을 직접 돌리던 기존 방식 대신 검사부가 셀 주변을 회전하는 '원패스 링CT'를 상용화해 설치 면적을 약 50% 줄이고 검사 속도를 40% 향상시켰다. 배터리 셀을 멈추지 않고 이동 중에 연속 검사하는 차세대 '헬리컬 CT'는 연내 개발을 끝내고 2027년 양산 적용을 목표로 잡았다.
신사업인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노메트리는 유리기판 관통전극(TGV) 내부 결함(균열·미도금·기공) 검사에 X-ray·CT 기술을 적용해 JWMT와 익스톨에 공급한 데 이어, 지난 6월 도금 전문기업 애니캐스팅으로 공급처를 넓혔다.
HBM 분야에서는 기존 검사실에서 24~48시간 걸리던 오프라인 결함 검사를 생산라인 현장에서 건당 약 3분 만에 처리하는 '인라인 CT' 검사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회사는 2026년 내 글로벌 고객사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용 FPCB 검사장비도 2대를 공급했으며, 4분기 추가 1대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이노메트리는 2026년 9월부터 원가 절감 TF를 운영하며 설계 단계에서 원가 30% 절감을 목표로 제품 설계와 제조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별 원가율과 제품 믹스 개선, 해외 유지보수(MRO) 매출 확대가 향후 영업이익 회복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최성원 연구원은 "이노메트리의 상반기 매출 회복은 확인됐지만 영업손실이 확대된 만큼 실적 정상화까지는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향후 원가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과 TGV·HBM 검사장비의 실제 양산 적용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8년 6월 설립된 이노메트리는 비파괴 X-ray 및 CT 검사장비 제조 전문기업으로,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글로벌 배터리 비파괴 검사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