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만 많으면 끝?…HPE "AI 인프라, 전력·냉각이 가른다"

구자윤 기자
2026.09.03 18:11
후미키 네기시 HPE HPC & AI 아시아태평양·일본 총괄 매니저 겸 부사장이 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HPE 크레이 AI 2026: 빌드 더 머신'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HPE

HPE가 AI(인공지능) 인프라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뿐 아니라 전력과 냉각, 네트워크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성능 GPU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보다 실제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HPE는 전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AI 인프라 기술 심포지엄 'HPE 크레이 AI 2026: 빌드 더 머신'에서 이 같은 전략을 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엔비디아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기업 AI·HPC(고성능컴퓨팅)·데이터센터 담당자와 AI 스타트업 관계자 등 510여명이 사전 등록했다.

키노트에 나선 후미키 네기시 HPE HPC & AI 아시아태평양·일본 총괄 매니저 겸 부사장과 김태룡 한국 HPE HPC & AI 사업부 리더는 전력·냉각이 감당할 수 있는 설치 용량과 GPU 활용률, 시스템 가용성을 AI 인프라의 주요 평가 기준으로 제시했다. 장비 반입부터 실제 서비스에 투입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봤다.

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HPE 크레이 AI 2026: 빌드 더 머신'에서 참가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 제공=HPE

특히 AI 서버의 고성능화로 전력과 냉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존 기업용 서버 랙이 10kW 안팎의 전력을 사용했다면 엔비디아 'GB200 NVL72' 한 랙은 120~130kW에 달한다. 공랭 방식만으로 발열을 처리하기 어려워지면서 냉각 설비를 데이터센터 설계 단계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HPE는 크레이와 SGI를 거치며 약 50년간 액체 냉각 기술을 축적했으며 관련 특허는 300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서버 한 대부터 200개 이상의 랙까지 DLC(직접수랭)로 구성할 수 있다. HPE는 "냉각은 더 이상 부대시설이 아니라 컴퓨트 아키텍처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와 데이터 처리도 GPU 가동률을 좌우한다. HPE에 따르면 GPU 1만개 규모에서는 네트워크 대기 등으로 활용률이 1%포인트만 떨어져도 수백만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HPE는 자체 네트워크 기술과 엔비디아의 고속 네트워크를 활용해 GPU 간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고 대기 시간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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