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에 처음 참가해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한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2027년 유럽 전기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동시에 향후 5년간 AI(인공지능)·반도체·전기차·로봇 등에 43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스마트폰을 넘어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샤오미는 IFA 2026에서 3300㎡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단독 해외 전시관을 마련하고 380여종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고 3일 밝혔다. 전시의 중심에는 사람과 자동차, 집을 하나로 연결하는 '휴먼×카×홈(Human × Car × Home)' 생태계를 내세웠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가전이 AI와 자체 운영체제(OS) '샤오미 하이퍼OS'를 통해 서로 연결되는 구조다. 사용자가 집으로 이동하면 위치와 날씨 등을 토대로 조명과 에어컨을 미리 조절하거나, 사진 인쇄를 요청하면 여러 기기가 연동해 작업을 수행하는 식이다.
샤오미가 이 같은 생태계를 내세울 수 있는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난 기기 기반이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을 제외하고도 글로벌 소비자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연결된 기기가 11억대를 넘어섰다. 이용자는 전 세계 1억7500만명 이상이다. 전기차 역시 중국 시장 진출 2년 만에 누적 인도량 70만대를 돌파했다.
이번 IFA에서는 차세대 자체 개발 칩 'XRING O3'를 탑재한 플래그십 폴더블 스마트폰 '샤오미 18 폴드'도 공개했다. 자체 AI 모델과 NPU(신경망처리장치) 등 반도체 기술을 확보해 온디바이스 AI 성능과 전력 효율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의 유럽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샤오미는 행사에서 SU7과 고성능 모델 SU7 울트라 등을 전시하고 독일 주요 자동차 딜러 그룹 8곳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2027년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 진출에 앞서 현지 판매·서비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로봇도 생태계의 한 축으로 키운다.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을 자체 전기차 공장의 너트 체결 작업에 투입해 시험한 결과 약 4개월 만에 작업 성공률이 90% 수준에서 98%까지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체 제조시설을 로봇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셈이다.
샤오미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AI와 OS, 자체 반도체, 스마트 전기차, 로봇, 스마트 제조 등에 2000억위안(약 43조8000억원) 이상을 R&D(연구개발)에 투입한다. 쉬페이 샤오미 CMO(최고마케팅책임자)는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홈과 전기차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AI와 운영체제, 반도체, 스마트 제조 등 기반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