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안에 제동을 걸었다. 카카오의 일반주주에게 불리하거나 회사에 실익이 없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는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회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카카오는 이사회를 거쳐 미국 ADR 상장 추진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 주주인 TPG가 자사 보유 지분만을 기초로 ADR을 발행해 상장하는 방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TPG가 과반 의석을 보유한 주주 가치제고 위원회를 설치해 TPG의 투자 회수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반대한 ADR 상장안이 그중 하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 공모 관련 등록 신청서(Form F-1)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카카오는 △ADR 상장이 TPG 주식의 유동화를 중심으로 구성돼 회사 일반 주주의 경제적 이익으로 환원된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점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간 투자 수요 분산, 중복상장으로 인한 카카오의 NAV(순자산가치) 할인 확대, 기업 가치 평가 복잡성 증가, 양사 주주 간 이해 상충, 미국 증권법상 책임 부담 등이 우려된다는 점 △고려할 수 있는 대안과 비교할 때 명백히 일반주주에게 이익이라고 인정하기 어려운 점 △카카오에 유입되는 재원이 없는 상황에서 주주보호방안으로 경제적 편익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려운 점 등을 구체적인 이유로 들었다.
다만 카카오는 추후 재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카카오는 "상장 구조나 카카오 및 카카오 일반주주에 귀속되는 경제적 편익 등이 변경되는 경우, 감독 당국의 요청에 따라 재검토·재결의가 필요한 경우 등에는 본 사안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