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LG씨엔에스)가 인도네시아에서 구축하는 1000억원 규모의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의 고객확보를 준공 전에 끝냈다. 1단계 사업이 '완판'(완전판매)되면서 인접부지에 2·3단계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짓기 위한 설계에도 들어갔다.
조헌혁 LG CNS 데이터센터사업담당 상무(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 "1단계는 이미 완판됐다. 옆에 큰 부지가 있어 2단계, 3단계 설계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지난해 시나르마스그룹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설립한 합작법인 KMG가 발주한 인도네시아 AI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사업을 약 1000억원에 수주했다. LG CNS는 시나르마스그룹과 만든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통해 사업에 참여했다. 자카르타 꾸닝안 지역에 수전용량 30㎿(메가와트)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2026년말 완공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발주 당시 KMG는 1단계 이후 전체 수전용량을 2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같은 중장기 확장계획이 실제 후속 설계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1단계 데이터센터 용량이 준공도 전에 완판되면서 다음 단계의 진행이 탄력을 받게 됐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추가 사업과 함께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해나간다. 조 상무는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딜이 있다"며 "윤곽이 나오면 내년에는 사업화되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 매출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상무는 "데이터센터 사업은 장기적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보다 커질 수 있다"며 "동남아시아는 시장과 인구, 발생하는 트래픽 자체가 한국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을 유망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이 선점해 진입장벽이 높다"면서 "한국 기업은 지금 개발하기 시작했고 외국 기업에 문이 열려 있는 동남아시아에 기회가 많다"고 했다.
LG CNS가 궁극적으로 보는 시장은 데이터센터 그 이상이다. 전력·냉각부터 GPU(그래픽처리장치), AI 플랫폼과 모델, 실제 AX(AI 전환)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AI 팩토리'를 그린다. 조 상무는 "더이상 데이터센터와 IT(정보기술) 장비를 떼어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의 크기나 서버 대수가 아니라 투입한 전력으로 얼마나 많은 AI 결과를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결국 1kwh(킬로와트시)당 얼마나 많은 토큰이나 IT서비스를 만들어내느냐의 문제"라며 "발전부터 칩, 데이터센터, 플랫폼과 AI서비스까지 전체 레이어를 최적화하는 게 AI 팩토리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은 센터와 서버, 모델을 각각 고르고 싶은 게 아니라 원하는 결과를 얻고 싶어 한다"면서 "그 결과를 내기 위한 전체 기술을 채워주는 사업자가 되는 게 앞으로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