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스트리머 등급 체계를 개편한다. '챌린저' 등급을 신설해 연 최대 3000만원의 콘텐츠 제작지원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중견급 스트리머를 육성해 경쟁사 SOOP에 뒤진 이용 시간을 역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일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은 오는 11월 1일부터 '루키-프로-파트너'의 3단계 스트리머 등급 체계를 '루키-프로-챌린저-파트너'의 4단계 체계로 개편한다. 루키는 후원 수익의 60%를 분배받고, 프로와 챌린저는 70%, 파트너는 80%를 받는다.
신설되는 챌린저 등급 스트리머에게는 회당 최대 1000만원, 연 최대 3000만원의 콘텐츠 제작지원비를 지급한다. 스트리머가 제작 지원을 신청하면 치지직이 내부 심사를 거쳐 실비를 정산해주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치지직 공식 행사 참가 시 파트너 스트리머에 이은 우선순위 부여 △채널명 지원 서비스 △다시 보기 보관 기간 1년 등 혜택이 제공된다.
직전 3개월 △평균 동시 시청자 수 150명 이상 △누적 라이브 방송 시간 180시간 이상의 요건을 모두 충족한 '프로' 등급 스트리머가 대상이다. 요건을 채운다고 무조건 선정되는 것은 아니고, 치지직이 3개월마다 정기 전환 신청을 받아 콘텐츠 주최 이력, 플랫폼 협업 내역, 카테고리 등을 검토해 선정한다. 선발 이후에도 위 두 요건을 기준으로 3개월마다 자격 유지 여부를 재검증한다.
후발주자인 치지직은 그간 빠른 스트리머 수급을 위해 프로 등급 승급에 △팔로워 150명 △최근 1년 총시청자 500명 △방송 20시간 등 낮은 허들을 뒀다. 반면 사측과 별도 계약을 맺는 파트너 스트리머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치지직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프로 등급 스트리머가 과도하게 누적되자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마련한 셈이다.
업계는 SOOP과의 이용 시간 경쟁에서 역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치지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71만명으로 SOOP(233만명)보다 많았지만, 총 이용 시간은 3416만 시간으로 SOOP(3924만시간)보다 적었다. 치지직은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 중계로 신규 이용자 유입을 늘렸지만, 고정 팬덤을 지닌 중견 스트리머가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SOOP은 '일반-베스트-파트너'의 3단계 체계를 운영한다. 후원 수익은 별풍선 1개(110원)당 일반이 60원, 베스트가 70원, 파트너가 80원을 받는다. '베스트 BJ'는 매달 일정 인원만 선발해 치지직이 신설하는 챌린저 스트리머와 유사하다. 치지직이 SOOP과의 정면 승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네이버가 지난달 30일 영상 플랫폼 '네이버 TV'를 종료하면서 치지직은 어깨가 무거워졌다. 향후 네이버의 영상 서비스는 숏폼 서비스 '클립'과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치지직에 지원 자금을 투입하고 스트리머 생태계를 조성하는 이유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챌린저 등급 신설은 프로 상위 등급 스트리머가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갖추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라며 "스트리머가 치지직을 넘어 네이버 생태계에 기반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