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미자' 찾은 프랜시스 할젠, 노벨물리학상 단독 수상

박건희 기자
2026.10.07 03:00

남극 얼음 활용, 첫 검출 성공… '우주 관측' 새 길 개척

2026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할젠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교수 /사진 제공=미국국립과학원

2026년 노벨물리학상은 우주의 기원을 담은 고에너지 입자 '중성미자'의 비밀을 밝힌 입자물리학자 프랜시스 할젠(사진)에게 돌아갔다. 단독 수상이다.

6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02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프랜시스 할젠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교수를 선정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며 천체물리학적 고에너지인 중성미자를 발견한 공로"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중성미자는 우주의 고에너지가 원자와 충돌할 때 발생하며 만물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입자다. 질량이 0에 가까워 빛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인다. 지상에도 매초 수백억 개에 이르는 중성미자가 떨어지지만 반응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검출하기 어렵다.

할젠 교수는 남극 지하 2㎞에 있는 얼음을 거대한 '물탱크'로 활용해 중성미자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2013년 '아이스큐브 프로젝트'를 통해 중성미자가 얼음 속 물분자와 충돌할 때 발생하는 빛을 관측했다. 먼 우주에서 도달한 초고에너지 중성미자를 지구에서 검출한 인류 최초의 연구다.

이 발견을 바탕으로 2017년에는 지상과 우주의 감마선 망원경과 협력해 중성미자의 방출근원을 찾아냈다. 거대 블랙홀을 품은 은하핵 '블레이저'다.

양운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핵입자천체물리연구소장)는 이번 선정결과에 대해 "물리천문학계의 기념비적인 인물"이라며 "지구까지 도달하지 못하던 우주의 기원인 중성미자를 남극 얼음으로 검출해낸 첫 연구자"라고 설명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약 16억원이 주어진다. 수상자가 3명인 경우 상금을 3분의1씩 나눠 갖는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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