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AMD 회장이 한국에서 AI(인공지능) 연구인력 수백 명을 채용하고 국내 기업과 '개방형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한국의 AI 하드웨어 수요가 강하다고 평가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중장기 공급망 협력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 회장은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과 면담한 뒤 국내 AI반도체·소프트웨어기업 등 13곳과 라운드테이블을 가졌다.
AMD는 한국에 AI연구센터인 '센터오브엑설런스'를 설립하고 앞으로 수년간 수백 명의 연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양측은 AMD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연계한 이기종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레퍼런스 모델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은 ROCm(라데온 오픈 컴퓨트 플랫폼) 생태계 참여와 소프트웨어 최적화, 공동 연구거점, 글로벌 진출지원 등을 요청했다.
류 차관이 반도체·피지컬 AI·AI데이터센터 3대 AI 메가프로젝트 협력을 제안하자 수 회장은 "정확한 방향이자 야심찬 비전"이라며 참여의사를 밝혔다.
수 회장은 이후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AMD 게이머 데이'에서 한국 시장과 공급망에 대한 구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수 회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한국에서도 더 많은 AI 하드웨어와 AI 역량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며 '인스팅트 MI455'와 '헬리오스', 6세대 에픽 '베니스' 등에 대한 "매우 강한 수요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핵심 파트너로 꼽았다. 수 회장은 "삼성은 메모리 분야에서 가장 전략적인 파트너 중 하나"라며 "AI뿐 아니라 게이밍·소비자 시장에서도 수요가 매우 높아 장기적인 공급망 계획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2년이 아니라 앞으로 3~5년을 내다보고 파트너들과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한 협력도 언급했다. 수 회장은 "MI455와 헬리오스 시스템을 출하하기 시작했으며 모두 HBM4(6세대)를 사용한다"며 "삼성과 SK하이닉스로부터 훌륭한 지원을 받고 있다. HBM에 대한 협력은 한 세대가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친 것"이라고 밝혔다. HBM4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하며 현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수 회장은 "삼성은 많은 분야에서 훌륭한 파트너"라며 "메모리와 파운드리 전반에서 협력기회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MD는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