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접히는)폰 '아이폰 듀오'(사진)가 출시된 이후 삼성전자의 주력 폴더블폰인 '여권형' 갤럭시 Z폴드8의 판매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듀오가 화면 특정 부위에 손상이 나타나는 '크랙게이트'와 초기 공급부족 현상으로 예상 밖에 부진을 겪으면서 폴더블폰 대기수요가 갤럭시 Z폴드8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아이폰 듀오가 출시된 직후 1주일(10월23~29일)간 갤럭시 Z폴드8 판매량은 직전 1주일(10월16~22일)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 듀오의 크랙게이트로 인해 폴더블폰을 사려고 대기하던 구매자들이 갤럭시 Z폴드8를 선택한 결과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났다"면서 "힌지 기술력과 내구성 등 완성도 측면에서 갤럭시 Z폴드8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아이폰 듀오뿐만 아니라 지난 9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아이폰 18프로(Pro)' 시리즈의 신제품 효과도 미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0월 휴대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59만929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6명(0.1%) 감소했다.
애플은 지난 9월18일 아이폰 18프로와 18프로 맥스를 국내에 공식출시했다. 통상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기변경 수요가 다음달 번호이동자 수 증가로 나타나는데 지난달 집계에선 변동폭이 없었다는 얘기다. 애플이 지난해 9월 아이폰 17프로 시리즈를 출시한 뒤 익월 번호이동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만5591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선 아이폰 18프로와 아이폰 듀오가 순차적으로 출시돼 기기변경 수요가 분산되면서 신제품 효과가 반감된 것이라고 본다. 메모리 가격상승으로 제품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아이폰 듀오가 크랙게이트 논란에 휘말리면서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친 점도 번호이동자 수 정체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 18프로 시리즈와 아이폰 듀오 출시일이 나뉘어 신제품 출시효과가 예상보다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초 제품공급이 수월하지 않았던 점 등도 번호이동자 수 증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훈남 기자 hoo13@